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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학교로 돌아가는 미국인들


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미국에는 현재, 경제 위기 때문에 백화점이나, 식당 같은 곳들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사람이 더 몰려드는 장소가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경기 침체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로 북적대는 곳은 바로 대학교입니다.

(문) 직장을 잃거나,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면, 학교에 갈 여유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요?

(답) 상식적으론 그런데, 직장을 잃은 미국 사람들, 집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요, 오히려 학교로 돌아가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그래도 미국의 대학교는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데, 실직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이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답) 아무래도, 엄청난 학비가 드는 사립대학교나, 일부 공립대학들의 학생수는 줄어들었겠죠? 그런데 미국에는 이런 학교들 말고, ‘컴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라고 해서,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아주 싼 학비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들이 있습니다. 이들 대학들은 2년제 대학인데요, 요즘 미국인들, 이런 컴뮤니티 칼리지로 대거 몰려 들고 있다고 합니다. 미 전역에는 약 1,200개의 컴뮤니티 칼리지가 있는데요, 현재 약 1천만 명의 학생들이 이 2년제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국 컴뮤니티 칼리지 협회에 다르면, 등록한 학생수가 작년에 10% 가량 늘어 났다고 합니다.

(문) 많은 미국인들, 특히, 실직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미국인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이유는 아까 말씀하셨듯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겠죠?

(답)맞습니다. 현재는 경제가 어려워 직장을 나왔지만, 곧 경기가 회복되면, 이때에 보다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서 학교로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문) 좋은 기회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될까요?

(답) 대학에서 공부를 해서 학위나 자격증을 딴다면, 영어로 ‘블루 칼라’(BLUE COLOR) 직업이라고도 하죠? 단순 육체 노동에 종사하던 사람들은 ‘화이트 칼라’(WHITE COLOR) 직업으로 불리는 사무직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고요, 또 같은 직종에 지원한다고 해도, 학위나 전문 기술이 있으면, 다시 일자리를 얻거나 이 직종에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도 많겠죠?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 특히나 실직한 사람들이 학교로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문) 그런데 이런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면서요?

(답) 네, 바로 컴뮤니티 칼리지 당국자들입니다. 사람은 너무 많이 몰리는데, 학교 예산은 줄어든 상태라서 몰려드는 사람들을 다 받아줄 수가 없는 상태랍니다.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 컴뮤니티 칼리지 관계자들은 지난 해에만 모두 7천명 이상의 지원자들을 돌려 보냈답니다. 또 각 주의 컴뮤니티 칼리지 관계자들은 전체적으로 수업 규모를 5% 정도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하네요.

(문)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미국인들의 모습, 참 보기 좋은 것 같네요. 경기가 회복된 다음에는, 부디 이들 모두가 좋은 기회를 잡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BRIDGE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은 어떤 소식인가요?

(답) 네, 얼마 전 미국의 항공우주국 NASA가 우주 쓰레기가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접근해 승무원들이 대피용 우주선에 피신했다고 밝혀 화제입니다.

(문) 그런데 우주 쓰레기라고 하면 뭘 의미하나요?

(답) 지금 우주 공간에는 엄청난 수의 인공위성들이 지구를 돌고 있습니다. 이 인공위성들은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이 나면, 우주 공간에 그대로 버려지거나, 아니면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하면서 불타 없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그렇지 않고, 지구 궤도를 따라 영원히 떠돌기도 하죠? 또 예전에 폭발한 위성의 잔해들이나,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작업하다가 버린 연장 등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것들을 두고, 우주 쓰레기라고 부르는 거죠?

(문) 현재 엄청난 양의 우주 쓰레기가 우주 공간을 떠돌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 네, 얼마 전에는 러시아의 군사위성과 미국의 통신 위성이 충돌해서 600개가 넘는 파편이 흩어진 적이 있었죠? 현재 미 항공우주국은 길이 10cm이상의 우주 쓰레기를 추적하는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현재 추적하고 있는 대상이 약 1만 8천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번에 국제우주정거장 승무원들을 대피하게 만든 우주 쓰레기는 지난 1993년에, 현 우주정거장을 조립할 때, 떨어져 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13cm정도의 작은 쇳조각이었다고 합니다.

(문) 13cm 길이의 쇳조각이면 그렇게 큰 물체도 아닌데, 승무원들을 대피시키기까지 해야 했었나요?

(답) 한마디로 작은 물체라도 엄청난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기 때문에, 충돌하면 우주선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죠. 이번에 문제가 된 물체는 무려 초속 8km의 속도로 우주를 돌던 물체라고 합니다. 초속 8km라면, 1초에 8km를 이동할 수는 있는 속도니까 정말 엄청나게 빠른거죠?

(문) 작은 물체라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부딪히면, 아무리 큰 우주선이라도 큰 일이 난다는 얘기군요. 그렇다면, 이런 우주쓰레기들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있나요?

(답)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크기가 10cm 이하인 물체들은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광선이죠? 옛날에는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왔지만, 지금은 실용화된 레이저를 쏴서 없애는 방안이 있는데, 이 방법, 돈이 너무 많이 든답니다. 그리고 크기가 10cm 이상 되는 우주 쓰레기를 없애는 방법은 지금은 없다고 하네요.

유럽우주기구에 우주 쓰레기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하이너 클린크라드 씨는 우리는 이제 우주를 국립공원처럼 다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국립공원에 쓰레기 버리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되듯이, 앞으로는 우주공간에도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금지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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