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 대 테러 종합대책 수립


중동의 예멘을 관광하던 한국인 4명이 지난 15일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데 이어 오늘, 사건 수습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유가족들을 겨냥한 테러가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는데요, 이번 사건은 한국인들이 더 이상 해외에서의 테러 공격에서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 사례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인 관광객 4명이 관광 중 폭탄테러로 숨진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예멘을 방문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유가족들을 상대로 18일 또다시 테러 공격이 자행됐습니다.

이날 공격은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공항으로 향하던 한국 정부 신속대응팀과 유가족 등이 탄 차량 행렬을 겨냥했으며, 이 공격으로 일부 차량의 유리창이 박살나고 범퍼가 찌그러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날 테러 공격은 지난 15일 관광 중이던 한국인들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로 4명이 사망한 지 나흘만에 발생한 것으로, 한국인들이 해외에서의 테러 공격에 더 이상 예외가 아님을 보여준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17일 외교통상부 문태영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사망한 예멘에서의 폭탄 테러를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문태영: “우리 정부는 3월 15일 예멘 세이윤 지역에서 발생한 우리 관광객에 대한 폭발 사건이 폭탄테러 범죄로 밝혀진 데 대해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이를 엄중히 규탄합니다.”

문태영 대변인은 테러는 반인륜적이고 비인도적인 범죄 행위로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며, 테러 방지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태영: “우리 정부는 우리 나라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국제테러의 방지와 효과적 진압을 위한 노력을 배가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15일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는 예멘의 관광명소인 세이윤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유적지를 방문 중이던 한국인 관광객 4명 외에 현지 관광 안내원 1명도 사망했습니다.

예멘 당국은 이번 사건을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조직원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로 결론지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폭발 현장에서 예멘 태생의19살 난 알카에다 조직원인 ‘알리 모센 알-아마드’의 신분증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예멘 경찰은 테러 용의자가 한국인들 사이로 들어가 몸에 두른 폭탄 벨트를 터뜨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이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12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예멘 언론들은 이번 테러가 예멘 정부의 대대적인 알카에다 소탕 작전 때문에 일어난 보복성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살레 알 조와리 예멘 내무부 차관은 지난 17일 한국 정부 신속대응팀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테러 사건이 특별히 한국인을 노린 것이 아니라며 예멘 정부의 대 테러정책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테러 공격에서 살아 남은 한국인 관광객 12명은 17일 오후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호텔에 있어 화를 면한 한 관광객은 믿기 어려웠다고 당시 심정을 말했습니다.

관광객: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어요. 한 분이 옷에 피가 다 튀었더라구요. 그거 보고 ‘아 정말이구나’ 느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18일 국가정보원 주관으로 관련 부처 실무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 테러 종합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재외공관에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한국 관련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