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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개선 위한 국제 기독교기구 설립


한국과 미국, 유럽 등지의 기독교 단체들이 북한의 종교 자유와 인권 상황 개선을 목표로 하는 국제 기독교 연대기구를 결성합니다. 이 단체는 오는 9월 미국 워싱턴에서 인권단체와 교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대회를 열어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KCC)과 기독교사회책임 등 미국과 해외의 기독교단체들이 '북한의 종교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 기독교 기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기구 창설을 주도하는 한국 교계 관계자들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발기인으로 나선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는 "북한 인권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선 이 일을 담당하는 국제 기구가 반드시 창설돼야 한다"며 "그동안 한국 교회는 북한주민들을 돕는 데 앞장서 왔지만 앞으로는 이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설립 배경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종교 자유와 인권 회복을 위한 국제 기독교 기구를 추진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성경을 소지하거나 기독교인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정치범 수용소로 잡혀가는 북한의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북한 동포 돕기를 열심히 해왔으나 이제는 돕기와 더불어 종교 자유의 실현과 인권 회복을 위한 일도 함께 해야 합니다."

이 기구에는 한국 교회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유럽과 러시아 등 해외 교회 관계자들과 각국 정치인, 그리고 탈북자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입니다.

기구 설립의 실무를 맡은 기독교사회책임 김규호 목사는 "그동안 미국과 한국의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해오던 북한 인권 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할 필요성이 제기돼 만들게 됐다"며 "미국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를 비롯해 국제 인권단체들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 기독교 기구는 앞으로 교회 예산의 1%를 적립해 마련한 기금을 북한의 종교 자유를 앞당기고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방침입니다. 또 오는 9월 미국 워싱턴에서 세계 각국의 교회 관계자들과 인권단체 대표 등 3백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대회에서는 탈북자들의 진술을 통해 북한의 인권 실상을 전하고 탈북자 강제송환과 북한 내 종교 자유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할 계획입니다. 기독교사회책임 김규호 목사입니다.

"탈북자 강제북송 때 당하는 고초들과 정치범 수용소에서 일어난 일들, 또 거주 이전의 자유 제한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있는 인권 유린들과 관련해서 문제 제기를 하구요.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의 증언과 정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를 어떻게 알리고 확대시킬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상하 양원 의원들을 상대로 북한의 종교 자유와 인권 회복을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할 예정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 정부와 유엔 측에도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할 방침입니다.

북한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KCC)의 의장을 맡고 있는 손인식 목사는 "북한 인권 문제는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더 늦기 전에 북한주민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주어질 수 있도록 미국과 중국 등 관련 국가들에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 교계들이 이번 기회에 국제 기구를 만들어서 지금부터 인권 신장이나 종교 자유를 외치고 미국과 중국에 압력을 넣어서 최소한 북한의 종교 자유라는 카드는 관철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미국 교계를 움직여서 미국 정부를 압력을 넣으면 (급변사태시) 미국과 중국 협의시, 중국 정부에 북한의 인권 개선이라는 것을 받아내자는 것이죠.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 목사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이 최근 악화된 남북관계를 더 나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장기적으로 한반도와 북한의 앞날을 생각할 때 이런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재의 경색 국면과 연계시켜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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