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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특사 아시아 순방 결산


바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가 중국, 일본, 한국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오늘 워싱턴으로 돌아옵니다. 보즈워스 특사의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결과에 대해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 이은 보즈워스 대북 특사의 이번 아시아 순방,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조) 예. 보즈워스 특사는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와 함께 3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일본, 한국을 방문해 세 나라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과 북한 관련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마지막 방문국인 한국에서는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와도 회동을 했고요. 보즈워스 특사는 이번 순방 중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과는 북한 문제 전반에서 긴밀한 협의와 공조, 그리고 중국, 러시아 등과는 6자회담 진전을 위한 협력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순방은 보즈워스 특사가 취임 후 6자회담 참가국 당국자들과 처음으로 상견례를 하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어떤 협의가 있었습니까?

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한 대책과 발사를 강행했을 경우의 대응 방안이 협의됐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순방 기간 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거듭 공개적으로 자제를 촉구했는데요, 특사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보즈워스 특사는 지난 7일 한국에서 북한이 쏘아 올리려는 것이 "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발사는 매우 분별 없는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9일에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모두 북한의 움직임이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하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그렇습니다. 5개국 모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우려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특히 미국과 한국, 일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든 인공위성을 발사하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요. 하지만 인공위성 또는 미사일이 실제로 발사됐을 경우 대응 방안에 있어서는, 북한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협의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교착상태에 있는 6자회담 재개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졌지요?

조)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이 중요하며,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가 지난 5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면담한 뒤 한 발언을 들어보시죠.

미국과 중국은 가능한 한 빨리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는 것입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다른 나라들과도 이런 입장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보즈워스 특사는 한국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했는데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는 위상이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조) 네. 보즈워스 특사는 이번 순방 기간 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물론 각국의 외교안보 관련 장관들, 의원들을 만났고 한국에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도 면담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총괄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에게 직접 보고를 하게 되는데요, 이번 순방을 통해 높아진 특사의 위상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대북정책을 아직 검토 중에 있는데요. 이번 순방 결과가 정책에 반영되겠죠?

조) 그렇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지난 7일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 워싱턴에서는 대북정책 검토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이 현 상황에 대해 같은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또 북한이 최근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고 있는 점에 대해 거듭 경고했는데요, 이런 기류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일부에서는 보즈워스 특사가 이번에 북한을 방문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었지 않습니까?

조) 예. 이번에는 북한 측과의 접촉이 없었지만, 보즈워스 특사는 앞으로 북한을 방문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지난 6일 일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아시아 방문 중에는 방북 계획이 없지만, 언젠가 북한을 가게 될 것으로 본다(assume)"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 여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가능한 한 조기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 기자. 마지막으로 보즈워스 특사의 이번 순방 기간 이후의 과제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조) 앞서 말씀드린 대로,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미사일이나 인공위성을 발사했을 경우의 대응책에 대해 아직 합의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고요. 또,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돼야 한다는 데에는 모두가 공감했지만, 정확히 언제 재개될지에 대해서도 좀 더 논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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