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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치인 아키노 암살범들 풀려나


필리핀에서, 저명한 정치인이었던 '베니그노 아키노'씨 암살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중이던 10명의 전직 군인들이 20여년 만에 풀려났습니다. 그러나 아키노씨 암살범들의 석방을 명령한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결정은 '정치적 보복행위'라는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지난 4일,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필리핀 수도, 마닐라교외에 위치한, 국립 빌리비드 교도소에서는 10명의 전직 군인들이 투옥된지 거의 26년만에 감방을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병세와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감안해 아로요대통령이 석방명령을 내렸다고 에두아도 에르미타 필리핀 총무처장관은 밝혔습니다.

10명의 전직 군인들이 모두 질병을 앓고 있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석방결정은 정당했다는 것입니다.

많은 필리핀인들은 1983년 8월에 발생한 전 야당지도자, 베니그노 아키노씨 암살사건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아키노씨는 미국에서의 오랜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귀국길에 올라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직후 피살당했습니다. 그후 암살범들은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아키노씨 암살에 뒤이어 필리핀 전역은 그 암살과 당시 페르디 난드 말코스정권에 대한 격렬한 항의시위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결국, 1986년, 그치지 않는 시가데모와 군부의 투항으로, 말코스 대통령 일가족은 필리핀을 탈출해, 미국 망명길에 올랐고, 이른바 '민중의 힘 혁명' 으로, 아키노씨의 부인인 코라손 아키노여사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4일에 석방된 10명의 군인들은 아키노씨 암살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16명의 일부입니다. 이들은 그 암살은 현장에서 사망한 반공 저격수 한명의 단독범행이었다며 줄곳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16명중 3명은 복역중에 사망했고 한명은 2007년에 그리고 다른 2명은 지난달에 석방되었습니다.

아키노씨의 아들인 '노이노이 아키노'상원의원은 이들 암살범들의 조기석방을 규탄하고, 이는 아키노일가의 현정부 비판으로 인한 아로요대통령의 정치적 보복행위를 위장하기 위한 선처라고 말했습니다.

아키노의원은 부친을 피살하도록 명령한 장본인이 누구였는지 이들 군인들은 진실을 말한 일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코라손 아키노 전대통령은 그 명령은 말코스정부 최고위층에서 내려졌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왔습니다.

에르미타장관은 아로요대통령의 이번 명령에는 다른 숨은 뜻이 없다고 말합니다.

시기적으로 이들 전직 군인들이 자유의 몸으로 풀려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믿었기 때문에 아로요대통령은 행정명령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아키노상위원의원은 4일 더 이상의 논평은 회피했습니다. 그러나 대변인은, 아키노의원이 앞서의 발언을 번복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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