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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지자체 민간 교류 활발


남북관계 경색으로 한동안 중단 상태에 놓였던 한국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의 대북 사업이 재개됐습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북한이 민간 차원의 교류사업에 대해 우호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 당국 차원의 대화는 꽉 막한 상황에서도 한국 내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 사업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지난 달 18일부터 21일까지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실무협의를 갖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주춤했던 교류협력 사업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강원도 황병일 남북협력 담당관은 “이번 방북은 북측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지난 해부터 남북관계가 경색돼 서신을 통해 협의해오다 북측에서 송어 양식장 사업에 관심을 표명해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송어 양식장 건립에 대해선 예전에 합의했고 그동안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보름 전에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북한의 반응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국면에서도 지원을 하는 데 대해 고마워하고 있고 그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북측 강원도 안변 군에 매년 50t을 생산하는 규모의 송어 양식장을 오는 6월까지 완공해,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지원하게 됩니다. 남측은 설계와 자재를 제공하고, 북측이 인력과 시공을 맡습니다.

또 금강산 지역의 논밭을 공동으로 경작해 벼나 콩 등을 생산하는 영농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1천여 마리의 돼지를 기르는 양돈사업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강원도는 앞으로도 북한과 협의를 통해 동해안 공동조업 문제나 문화예술 분야 협력사업 등을 추진해나갈 예정입니다. 강원도 황병일 남북협력 담당관입니다.

“동해안 공동조업 문제나 태양광 에너지 발전 시설을 공동개발하는 것이나 남북 강원도 민속 축전이나 춘천에서 있었던 아이스하키 친선경기 대회 등을 협의해서 성사시켜나갈 것입니다. 사실 남북 당국 간 관계는 어렵지만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이 이뤄져야 남북 간 민족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돼야 한다고 봅니다.”

충북 제천시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잠정 중단됐던 대북 지원 사업을 최근 다시 시작했습니다.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북측 강원도 고성 군에 조성해 놓은 삼일포 농장에 3명으로 구성된 영농지원단이 하루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이번 농장 방문은 북한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최근 제천시의 물자 지원을 허용한 데 따라 이뤄진 것입니다. 제천시 관계자들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이 터진 이후 7개월 만입니다.

영농지원단은 이번 방문에서 비료와 영농자재 3t 가량을 전달하고 농약과 비료 지원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또한 양묘장에 배수시설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교류 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교류협력 사업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움직임 등으로 남북 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북한은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교류사업에는 상당히 적극적이라는 게 북한을 다녀온 민간단체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지난 달 18일 양돈장 신규 건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의 황재성 간사는 “당국 간 긴장 국면과 상관없이 북측 관계자들은 상당히 우호적이었다”며 “경색 국면에도 불구하고 민간 차원의 교류를 이어감으로써 남측과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측에선 이렇게 애길 하는 거죠. 남북 간에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이런 상황 속에서 북한은 지자체를 비롯해 민간 차원의 사업을 더 활성화시킴으로써 북한이 가지고 있는 대화의 의지를 이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다만 남북관계가 더 나빠진다면 민간교류 역시 정세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얘길 하곤 합니다.”

지난 달 25일부터 28일까지 평양 만경대어린이 종합병원 신축 현장을 다녀온 어린이의약품 지원본부의 엄주현 사무국장은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은 남북 당국 간 관계와 상관없이 민간 차원의 인도적 지원사업은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특히 환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물자를 빨리 보내주길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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