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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식량난 심각, 5월쯤 본격화


한국과 미국 정부의 세계식량계획, WFP를 통한 대규모 대북 식량 지원이 중단된 가운데 춘궁기를 앞둔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 여러 지역에서 식량 배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5월쯤에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본격적인 북한의 춘궁기를 앞두고 외부 식량 지원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식량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의 권태진 연구위원은 지난 해 가을 수확량이 예년보다 조금 나은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절대량이 부족해 외부의 식량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권태진 연구위원: “작년에 수확이 좀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고, 비상양곡은 당장 방출 안 할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지금 들어가야 할 게 어림 잡아도 1백만 t 정도 들어가야 하는데…”

권 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의 식량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다며 3, 4월에는 주민들이 겨우 버틸 수 있다 해도 5월쯤에는 본격적인 춘궁기에 접어들면서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권 연구위원은 특히 중국에서 상업 거래로 들여온 곡물마저 없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비료를 조달하고는 있지만 올해도 한국 정부의 비료 지원이 없으면 농사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권태진 연구위원: “남북관계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북한 나름대로 준비를 좀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요. 작년 수확기 이후에 중국에서 들어간 것은 없고, 누가 연변 안 쪽에 들어갔더니 논밭에 비료를 많이 쌓아뒀다고 해요. 비료가 제대로 지급이 안될 것으로 보고 나름대로 미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죠.”

권 연구위원은 또 현재로서는 외부의 식량 지원이 6개월 내에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태진 연구위원: “남북관계가 됐든 북-미 관계가 됐든 제대로 정상적으로 협력이 되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걸릴 것 같은데, 금년 상반기 중에는 뭔가 이뤄지기가 어려울 것 같거든요.”

세계식량계획(WFP)도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 내 식량 비축량이 비상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이전에 WFP의 지원 식량에 도움을 받던 인구의 40% 가까이가 현재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FP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식량으로는 북한 북부 지역의 취약계층 2백만 명에게만 지원이 가능하며, 6백만여 명에게는 지원할 식량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세계식량계획의 조세트 쉬란 사무총장은 3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강연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쉬란 사무총장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얼마나 절실한지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이견이 없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WFP는 현재 대북 사업을 위한 기부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쉬란 사무총장은 “WFP는 자금이 확보되는 수준에서만 활동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 내 사업 축소가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쉬란 사무총장은 또 올해 악천후의 영향으로 중국은 겨울밀 수확의 절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이 북한의 식량 안보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외부로부터의 식량 유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배급이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생활고가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대북 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최근 발행한 소식지에서 북한 황해도 신천의 경우 노동당 창건일, 정권 창건일, 추석을 제외하고 지난 해 11월 말 이후 콩 9.8kg 이외에는 배급이 끊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소식지에 따르면, 특히 최근 보안이 강화돼 쌀 등의 곡물을 훔치기도 어려워졌고 배급체계도 붕괴돼 식량을 구하려는 북한주민들의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영양실조로 인한 아사자는 없지만 점 점 더 많은 사람들이 열악한 생활 조건에 처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 역시 최근 발간한 소식지에서 황해남도 지역의 옥수수 농사 작황이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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