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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문 헤드라인] 미국 증시 폭락


미국 신문의 주요 기사들을 소개해드리는 '미국 신문 헤드라인' 입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3월 3일자 조간 신문의 주요 기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 어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오늘 아침 미국 신문들, 일제히 관련 내용을 머리 기사로 다루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경제 관련 소식이니까, 경제 전문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 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주식 시세 전반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주가지수'라는 것이 있는데요. 미국 기업들의 주식 가격을 산출해서 평균한 다우존스 지수의 어제 마감치가 전날보다 4.2%나 줄어든 6763 포인트를 기록했는데요. 다우 지수가 7천 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7년 4월 이후 근 12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주식 시장의 전체 가치도 올 해 2달여 만에 1/4 가까이 줄었고요, 지난해 10월부터 계산해보면 거의 반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문: 미국 증시가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하니까, 상황이 참 심각하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드는데요. 특히 주식은 미국의 일반인들에게도 주요 투자대상인데, 이렇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일반인들의 허탈감도 클 것 같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최근 금융구제방안과 경기부양책 등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서, 앞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 이런 현상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증시 등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월 스트리트 저널' 외에도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인 이런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함께 싣고 있습니다.

문: 어두운 전망이네요. '월 스트리트 저널'에 또 어떤 소식들이 실려있습니까?

답: 오랜만에 1면에 한국 관련 소식이 있는데요. 한국에서 경제난으로 인한 대량실직사태를 막기 위해서 정부와 기업인, 또 노동자들이 함께 나서고 있다는 소식인데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국제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문: 그렇죠.

답: 그런데,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용주는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대신에 직원들은 임금 동결이나 감축을 받아들이는 회사들이 있다는 기사인데요. 직원들이 다같이 동료애를 발휘해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자는 취지지요. 한국 정부에서도 일자리 보존 차원에서 이런 기업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면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문: '뉴욕 타임스' 로 넘어가보죠. 역시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는 소식이 1면에 실려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내용과 같고요. 또 1면 중앙에는 시원한 눈 사진이 눈에 띄는데요. 어제 미국에서는 보스턴, 뉴욕, 워싱턴 등 동부에서 때 아닌 큰 눈이 내렸습니다. 그래서 사진 속에서도 눈 내린 언덕에서 많은 사람들이 썰매를 타면서 겨울의 정취를 만끽하는 모습입니다.

문: 어제 이 곳 워싱턴에도 눈이 참 많이 내렸는데. 눈 때문에 학교들도 문을 닫았었죠?

답: 그렇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어제 눈 때문에 출근길 교통 혼잡이 예상되면서, 워싱턴의 연방정부들도 2시간 늦게 시작했는데요. '워싱턴 포스트' 는 한 주민이 커다란 개를 가슴에 안고 썰매를 타는 사진을 1면에 실렸는데요. 주인의 품에 안겨서 눈밭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개의 표정이 참 편안해 보입니다.

문: 기사들도 좀 살펴볼까요?

답: 네. '뉴욕 타임스' 1면에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의 드미르티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지난달 비공개 서한을 보내는 등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는 기사가 눈길을 끄는데요. 익명의 고위 미국 관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동유럽 지역 미사일 방어 기지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에, 러시아가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도록 협력해 달라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합니다. 오는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 외교장관이 만나고, 또 다음달 2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회동이 이뤄지는데요. 앞으로 러시아의 반응과 또 양국 관계 변화에 외교가의 이목이 집중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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