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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북한 장성급 회담 개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유엔군사령부와 북한 군이 6년여만에 장성급 회담을 열었습니다. 이번 회담은 '한국에 대해 전면대결 태세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던 북한 군이 먼저 제의한 것인데요, 자세한 소식을 서울의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1) 유엔군사령부와 북한 군이 오늘 판문점에서 장성급 회담을 열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유엔사와 북한 군은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장성급 회담을 열었습니다. 양측이 회담을 한 것은 지난 2002년 9월 이후 6년 반 만입니다.

이번 회담은 북한 군이 지난 달 28일 유엔사에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유엔사가 다음 날 수락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사는 북한 군의 장성급 회담 재개 요구를 긍정 평가해 수락했다면서 "장성급 회담은 양측의 의도를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고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회담에는 유엔사 측에서 와이다 소장과 이창현 공군준장 등 4명이, 북한 측은 곽철희 소장 등 4명이 각각 참가했습니다.

(진행자 2)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무슨 문제들을 논의했습니까?

네, 오늘 회담은 무엇을 논의했다기보다 북한 측이 일방적인 주장을 펴다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유엔사는 회담이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군과 유엔사 간 장성급 회담은 32분 간 진행됐다."면서 "북한 측은 '키 리졸브 연합연습'의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키 리졸브 연합연습'은 주한미군 1만 2천 명과 해외주둔 미군 1만4천 여명이 참가하며 핵 추진 항공모함인 9만 6천t급 '존 스테니스 호'도 동해 상에 전개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유엔사 측은 키 리졸브 연습 일정을 이미 북한 측에 통보했듯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훈련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3) 북한 군이 유엔사와의 장성급 회담을 제의한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네, 북한 전문가들은 동해와 서해의 남북공동관리구역에서 미군과 한국 군의 활동을 비난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서해상이나 휴전선 일대에서 남북 간 충돌이 일어나면 자신들이 사전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측의 외면으로 발생했다는 구실을 만들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런 상황을 북한이 의도적으로 고조(?)시키기 보다는 한미 양국이 지금의 어떤 한반도의 군사적인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하는 그런 차원으로 공을 떠넘기면서 한미 당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그런 측면에서의 북한의 배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4) 화제를 돌려보죠. 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오늘 통일부 창설 40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했다지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남북한이 기존 합의를 존중하고 민족 생존과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제거하고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인택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한국은 북한과 대화할 것이며 대화를 통해 새 희망과 발전적 미래를 찾아 나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현인택 장관의 발언은 남북 합의 사항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힌 이명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발언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을 향해 재차 대화에 나올 것을 제의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5) 그리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늘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과 전화통화를 했다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네, 유명환 외교장관은 오늘 나카소네 히로후미 일본 외상과 25분 동안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북한 미사일 관련해서요. 북한이 미사일을 안 쏘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서로 경주하고 거기에 대해서 미사일 관련해서 논의를 하고 북한이 되도록 미사일을 쏘지 않도록 서로 외교적 노력을 하자 그 다음에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나서 인공위성이라고 하더라도 유엔 안보리 1718에 위배된다고 의견의 일치를 봤다. 그 정도입니다."

이번 통화는 한국 측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한-일 양국은 앞으로도 이런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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