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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담배 끊어라’ 한마디에…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현숙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김 기자, 오늘 나온 뉴스 중에 미국의 대북 특사죠?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가 다음주 일본, 한국,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눈길을 끄는데, 이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답)네, 미국의 대북 특사로 임명된 스티븐 보즈워스 대사가 다음 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순방합니다. 보즈워스 대사는 이번 순방 기간 중 6자회담 재개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보즈워스 대사의 이번 순방에는 성김 대북 교섭특사도 동행합니다.

문)혹시 보즈워스 특사가 평양은 가지 않습니까?

답)보즈워스 특사가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기자들이 어제 국무부에서 바로 이 문제를 질문했는데요. 보즈워스 특사는 "현지에서 협의 결과와 북한의 반응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문)그런데 보즈워스 대사는 최근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나요?

답)아, 그것은 민간인 자격으로 방문한 것입니다. 보즈워스 대사는 그 동안 국무부에서 물러나 외교 전문대학인 플래처 대학의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는데요. 지난 3일 다른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었습니다. 당시 보즈워스 대사는 북한 외무성과 군부 인사들을 만나 북한 핵문제에 대한 북측 입장을 청취했습니다. 그러니까, 보즈워스 대사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공식 특사로 임명되기 전에 민간인 자격으로 방북한 것인데요. 관측통들은 보즈워스 대사의 그 같은 방북이 북한 핵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지금 상황을 보면 미국은 2가지 카드, 그러니까 6자회담과 대북 특사라는 수단을 갖고 있는 셈인데요. 앞으로 6자회담이 먼저 열리게 됩니까, 아니면 특사 방북이 먼저입니까?

답)일단은 6자회담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미국의 외교정책 사령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최근 아시아를 순방하면서 '6자회담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6자회담이 다음달 3월에는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6자회담이 열리지 못하거나 6자회담이 새로운 벽에 부딪칠 경우 미국은 대북 특사 파견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또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번 보즈워스 특사의 아시아 순방에는 성김 대북 교섭 특사도 동행하는데요. 성김과 보즈워스 특사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답)그게 둘 다 '특사'라는 직함을 갖고 있어서 다소 헷갈리는 대목인데요. 실제로는 역할 분담이 이뤄져 있습니다. 성김 특사는 6자회담의 수석 대표를 맡고 또 매일매일 북한과 관련된 문제를 처리합니다. 반면 보즈워스 특사는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책을 높은 차원에서 조율하고 북한 핵문제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 직접 보고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북한 핵 문제의 실무 책임자는 성김이 맡고, 높은 차원의 정책 조율은 보즈워스 특사가 맡는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같습니다.

문)김 기자,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공개됐다구요?

답)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함경북도 회령의 담배 공장을 현지지도 했는데요.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공장을 시찰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문)김정일 위원장이 원래 담배를 폈나요?

답)탈북자들에 따르면 김정일위원장은 20대부터 담배를 30년 가깝게 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영국제 '로스만' 담배를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2001년을 전후로 담배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과 관련해 관측통들은 김 위원장이 담배 공장을 방문한 김에 한번 담배를 피워 본 것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전에 김정일위원장이 담배를 끊자, 북한에서는 금연 운동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답)네, 그것이 지난 2001년인데요. 김정일 위원장이 담배를 끊자, 노동당은 주민들에게 '담배를 끊어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사무실에 재떨이가 없어 진 것은 물론이구요 , 대학생이 담배를 피는 것이 발각되면 퇴학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당간부들과 주민들은 남의 눈을 피해 공중 화장실-변소에 가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문)건강을 생각해서 담배를 끊으라는 취지 자체는 괜찮은 것 아닙니까?

답)그렇지요.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담배가 건강에 좋으냐 아니냐가 아니라, 담배 같은 기호품을 최고 정치 지도자가 끊었다고 해서 일반 주민들도 끊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김정일위원장이 담배를 끊었다고 해서 일반 주민들도 담배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북한 같은 수령독재체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탈북자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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