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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밀 반군, 국제사회에 휴전 중재 촉구


패전 위기에 놓인 스리랑카의 반정부 무장세력인 타밀 호랑이 반군이 국제사회에 휴전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스리랑카 정부는 반군의 휴전 제안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마지막 남은 반군 영토를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지난 25년 간 피로 얼룩진 스리랑카 내전이 막을 내릴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타밀 호랑이 반군, 지난 25년 동안 분리독립을 요구하면서 스리랑카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계속해 왔는데, 정부와 휴전 용의를 밝혔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타밀 호랑이 반군은 23일 "즉각적인 휴전과 정치적인 안정을 위해 논의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유엔에 보냈습니다. 서한은 반군 정치 지도자 발라싱감 나데산 명의로 돼 있었는데요, 반군 측은 같은 내용의 서한을 미국, 영국, 일본, 노르웨이 정부에도 보냈습니다. 또 반군 측 웹사이트에도 이 서한을 게재했습니다.

진행자: 스리랑카 정부는 그동안 강력한 공세를 펼치면서 타밀 반군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는데, 승리의 대한 확신 때문일까요, 반군의 휴전 제안을 즉각 거부했군요.

기자: 예, 아주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타밀 반군의 제안을 패배에 직면해 체면을 차리려는 마지막 몸부림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정부 군이 최근 수개월 동안 반군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대부분의 반군 거점을 장악한 만큼 곧 마지막 남은 반군 영토까지 장악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입니다. 반군이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수세에 몰린 반군이 순순히 무기를 놓기도 힘들어 보이죠?

기자: 물론 무장해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반군 측 입장입니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도 23일 반군이 즉각 무기를 버리고 휴전할 것을 촉구했지만 반군은 이런 국제사회의 요구가 분쟁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기는 타밀족들의 보호수단이자 정치적 해방을 위한 도구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진행자: 타밀 호랑이 반군은 한때 강력한 군사력으로 유명하지 않았습니까? 육.해.공군을 갖출 만큼 크게 성장해서 정부 군을 압박했었는데요. 이제는 세력이 많이 약해졌죠?

기자: 라자팍사 현 스리랑카 대통령이 지난 2005년에 취임한 뒤 국방예산을 늘리면서 공세를 강화하자 반군이 밀리기 시작했는데요. 정부 군은 지난 해 노르웨이의 중재로 맺은 휴전협정까지 파기하면서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반군의 활동 범위는 한 때 1만5천 평방킬로미터에 이르렀었지만 이제는 52 평방킬로미터 정도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그래서 정부 군은 반군의 이 마지막 거점 마저 곧 분쇄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구요.

진행자: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스리랑카 내전, 그동안 수 만 명이 사망했고 특히 민간인 피해가 워낙 커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계속돼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스리랑카 내전 25년 동안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서 숨진 사람이 7만 명에 이릅니다. 현재 정부 군과 반군의 교전 사이에 끼어있는 민간인 수가 25만 명이나 됩니다. 타밀 반군이 쫓겨 들어간 좁은 지역 안에 발이 묶인 채 남아 있는 이들인데요. 이들은 물과 식량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당사자들은 목숨을 걸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봐야 할 텐데 해당 지역에 있는 민간인들만이라도 대피시킬 수는 없는 겁니까?

기자: 유엔이라든지 국제적십사연맹과 같은 국제기구들도 스리랑카 정부 군과 반군에 민간인들을 전투 지역에서 내보내 줄 것을 거듭 촉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민간인들의 희생에는 반군 측 뿐만 아니라 스리랑카 정부 군의 책임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군은 반군과 섞여 있는 민간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종전으로 내닫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 속에서도 민간인들의 피해는 여전하군요.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수십 년을 끌어온 내전이 이번에는 종식될 수 있을까요?

기자: 참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달 초에도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 노르웨이와 같은 나라들이 타밀 반군 측에 항복을 권고했었습니다. 무장해제하고 정부 사면을 받아서 정당으로 변신하라는 일종의 자구책을 제시했는데요, 반군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 정부 군이 총공세를 펼쳐서 타밀 반군을 군사적으로 무력화시킨다 해도, 반군이 자살폭탄 공격 등에 나설 수 있어서 조만간 평화가 오리라는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스리랑카 정부 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매일 40명 가량의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현지의 보도도 있었는데 최대한 빨리 사태가 진정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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