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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물 부족 문제의 새로운 해결 경향 ‘물 발자국’


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문) 유엔의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 가면,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물 부족 상태에 처하게 됩니다. 지구의 기후가 변하고 물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런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데요. 미국도 이런 물 부족 사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 연방 회계감사원에 따르면, 미국 내 36개 국가 2013년까지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하니까요? 그런데 미국에서 물이 부족한 것은 주정부 뿐만 아니라 물건을 만드는데, 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여러 기업들도 마찬가지 일텐데요. 미국의 기업들이 힘을 모아 이 물 부족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 이라구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회사들이요. 나이키와 펩시코, 리바이스, 스타벅스 등 미국의 100여개 회사들이 이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곧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 회동한다고 하는군요.

(문) 그런데 언론 보도를 보니까, 이 기업체 관계자들은 함께 모여서, 영어로 'water footprint'한국 말로는 '물 발자국'이라고 하는 것이 줄어드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 '물 발자국'이란 게 뭔지 궁금하네요.

(답) 네. 이 '물 발자국'이란 지난 2002년 네덜란드의 트웬터 연구팀이 개발한 용어입니다. 이 용어는 여러가지 정의가 있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개인이나 집단이 소비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낼 때 필요한 물의 총량을 의미합니다.

(문) 그렇다면, 만일 이 '물 발자국'의 절대 수치가 높다면, 이는 물 상황이 항상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나요?

(답) '물 발자국' 수치가 높다는 것은 물 사용량이 많다는 얘기인데, 만일 해당지역의 수자원이 풍부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면, 문제는 없겠죠? 보통 작물재배나 제품 생산에 사용된 물은 자연적인 방법이나 인위적인 방법으로 다시 거의 같은 양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그런데 만일 사용된 물이 비가 돼서 다른 지역에 내린 다던지, 아니면 어떤 이유로든 물이 돌아오지 않게 되면, 그때서부터 물 부족 문제가 생기는 거죠.

(문) 자연적인 원인이 있던, 아니면 인위적인 이유로든 현재 이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요? 이 '물 발자국'은 물이 어느 곳에서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 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는 거군요? 그래서 이 지표를 사용하면, 물을 쓰는 기업들이나 개인들은 자신들이 물을 현재 어느 정도 사용하는 지 알 수 있고, 또 필요한 물을 관리하는데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거구요?

(답)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난 2008년 12월에 일단의 과학자들과 기업 그리고 단체들이 회사와 각국 정부들이 이 '물 발자국'을 측정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을 돕는 목적으로 하는 '물 발자국 네트워크'란 비영리 조직을 만들기도 했지요. 그런데 사회자께서는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을 만드는 데 물이 얼마나 필요한 지 아십니까?

(문) 글쎄요. 커피를 끓여먹을 때 쓰는 물의 양만 떠오르지, 전체적으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 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군요?

(답) 그렇죠? 커피 한 잔을 타 먹어도, 우리는 보통 잔에 붓는 물의 양만 떠오르지, 커피 열매를 만들고, 이를 다시 가공하고, 또 최종적으로 이 커피 열매를 따내 우리가 먹는 커피로 생산 하기까기 들어가는 물의 양은 짐작이 어렵습니다. '물 발자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커피 한 잔을 만들려면, 물 약 132리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다른 예들도 몇 가지 소개해 드릴께요. 맥주 0.5 리터를 만드는 데는, 물 75리터가, 2리터짜리 청량음료를 만드는 데는 물이 약 500리터가, 그리고 유명한 미국의 청바지죠? 리바이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는, 한 189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 햄버거 즉 고기겹 빵 1개를 만드는 데는 물 약 2300리터가 필요한데요, 이 양은 미국인들이 하루 마시고, 목욕하고 설거지하고, 화장실 변기에 쓰는 물의 양에 약 세 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문) 물건을 만들 때 들어가는 원료를 얻는 과정에 필요한 물까지 고려한 양이지만, 그래도 생각보가 정말 많은 양의 물이 쓰이고 있네요? 그렇다면 개인들도 마찬가지지만 물건을 만들어내는 기업들이 이 '물 발자국', 즉 물의 사용량을 측정하는 문제는 한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겠군요?

(답) 물론입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경제위원회'라는 조직은 자체 웹 사이트에 일반 회사들이 자신들의 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물 발자국' 수치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밀러'라는 맥주를 생산해 내는 '사브밀러' 사는 이 조직의 웹 사이트를 이용해, 자신들의 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물 분포 상태를 알아봤다고 하는데요, 확인 결과, 전체 공장의 약 30%가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상황이었다고 하는 군요. 그래서 '사브밀러'사는 맥주를 만드는데 필요한 작물의 재배에서부터, 실제 맥주 제조과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검토해서,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문) 물을 절약한다면, 환경적인 측면에서 뿐 만 아니라, 기업들에게도 실질적인 이득이 되겠죠?

(답) 그렇습니다. '립톤 티'라는 유명한 제품을 포함해 약 400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죠? '유니레버'사는 '물 발자국'을 이용해,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 때 드는 물 사용을 줄여,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약 2천 6백만 달러의 돈을 절약했다고 합니다. '유니레버'사는 최근에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제품생산에 필요한 홍차와 토마토를 재배할 때, 특별한 기술을 도입해, 이 과정에 필요한 물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합니다.

(문)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 '물 발자국' 지표가 물 부족 문제에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더군요?

(답) 네, 이들은 '물 발자국' 수치란 것이 과연 정확하게 산출된 수치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제품생산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단지 '물 발자국'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식으로 단정하는 것은 물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물 발자국' 개념이 현재 물 부족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도구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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