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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임 통일부 장관, ‘북 강경책이 남북경색 원인’


북한이 대남 전면대결 태세를 강조하면서 남북관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 경색의 책임 공방과 비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대남 강경책을 주된 원인이라고 강조했지만 북한은 현 장관을 '반 통일분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현인택 새 통일부 장관은 23일 현재 남북관계 경색 국면은 한국의 대북정책 때문이 아니라 북한의 대남 강경책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현 장관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남북관계 현황 보고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언제 어디서고 어떤 의제라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 현재 남북관계가 꼬여있는 것은 북한의 대남 강경책이 주 원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 촉구를 위한 노력을 하고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 뭐 이런 말씀이셨죠."

현 장관은 또 남북 당국자 간 대화 가능성에 대해 "당국자 간 대화를 지금 제의한다고 해서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상황이 아니"라고 언급한 뒤, "하지만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이 자리에서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이 최근 방한해 남북대화 없인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 개선도 없다고 명확하게 말했다"고 상기시키면서 "북한은 통미봉남이 아니라 남한과의 대화에 나서는 통남통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북한의 대남 비난도 계속됐습니다.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는 21일자 최근호에서 현인택 장관이 지난 12일 장관 취임사에서 '원칙 고수', '비핵화',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을 강조한 데 대해 "반통일적 궤변"이라고 비난했다고 북한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전했습니다.

통일신보는 또 현 장관에 대해 "조국통일과 북남관계 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 "동족대결 의식이 꽉 찬 반통일분자"라고 공세를 펴면서 "현 장관이 자리에 있는 한 북남관계는 언제가도 풀릴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오는 25일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남북관계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선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남북관계 경색의 이유에 대해 "북한의 대남정책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63%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민영방송사인 SBS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선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49%였던 데 비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27.8%에 불과했습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남북관계 경색은 북한의 잘못이 크지만 한국 정부가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있다는 국민들의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국민들의 인식은 북한이 잘못해서 남북관계가 악화됐다고 하는 하나의 측면을 보면서도 그러나 그러한 빌미를 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기본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인식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런 평가 자체가 북한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면서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도 비판하는 그런 국민들의 현실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SBS 여론조사에서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관계 개선을 위한 유화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6.3%로, '북측 변화를 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 38.1%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중앙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선 지난 2006년 24.3%에 달했던 북한에 대한 우호적 인식이 이번엔 9.1%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미국의 군사적 수단 사용은 반대하는 대신 대북 경협에 대해선 일관된 지지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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