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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 미사일 6자회담 상정 논의할 것'


아시아를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 밤 늦게 한국에 도착, 1박2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 방문 중 북한의 미사일과 핵 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인데요, 국무장관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빈급 예우를 받게 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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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20일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첫 미-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동맹 발전 방안, 북 핵 문제, 미-한 자유무역협정 FTA, 국제 금융위기와 아프가니스탄 재건 등 양자와 국제 현안들을 두루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 회담에선 특히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의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9일 기자설명회 자리에서, 클린턴 장관과 유명환 장관 간 미-한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문제를 북 핵 6자회담의 의제로 다룰지 여부를 놓고 협의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오는 24일 중국을 방문하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월15일 날 힐 차관보 방한 시에도 북한 미사일에 대해서 협의가 있었고,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도 이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고, 2월24일 중국에 가서도 양제츠 외교부장과 이 건에 관해 전반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대변인은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6자회담 의제로 상정할지 여부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엔 “앞으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일본을 방문 중이던 지난 17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북 핵 6자회담의 의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문 대변인은 또 클린턴 장관이 북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완전 비핵화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는 한 일본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미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언론에 그렇게 보도가 됐습니다만 미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지금까지 수 차례 밝혀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저희가 미 정부의 입장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에 클린턴 장관께서 일본에서 뭐라고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 정부 입장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클린턴 장관이 이번 방문 중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미국에 공식 초청할지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한국 정부는 연내 이 대통령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상호 방문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한 상태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20일 오전 미-한 외무장관 회담에 이어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합니다. 대통령이 외국의 장관에게 오찬을 베푸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영부인을 지낸 경력 등을 감안해 클린턴 장관에 대해 국빈급 예우를 갖출 예정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밖에 주한 미군기지 방문, 한승수 국무총리 예방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여자 대학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 지도자 간담회와 강연 등으로 빠듯한 하루 일정을 치를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 내 일부 대북 인권단체들은 클린턴 장관의 방한에 맞춰 19일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과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한 집회를 가졌습니다.

북한인권단체연합회 등 일부 보수 성향 단체들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에 대해 오바마 정부의 입장이 불투명한 상태”라며, “클린턴 장관이 방한하는 동안 강제북송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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