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샘소리, ‘젊은 세대 앞장서는 운동 전환’


미국과 북한에 있는 한인 이산가족의 재결합을 돕기 위해 2년 전 창립된 미국 내 민간단체 '샘소리'가 다음 세대를 통한 새로운 운동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인 중고생들이 참여하는 3단계 지도자 프로그램을 통해 미-북 간 이산가족 상봉 뿐 아니라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도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더 높이겠다는 얘기인데요. 민간단체 '샘소리'의 기자회견을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에 소재한 한인 민간단체 '샘소리'는 반 세기 넘게 가족과 헤어져 지내는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숙원을 풀기 위해 그 동안 다양한 운동을 펼쳐왔습니다.

"우리 미국 시민이 이산가족들을 잊어버리지 말자! 그 분들 문제를 앞세워서, 다른 문제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고통을 풀어줘야죠."

샘소리의 공동 창립자로 이 단체의 활동 기반을 제공하고 있는 유진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회장은 17일 워싱턴 인근 한인 노인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간 얻은 성과와 시행착오를 토대로 새로운 길을 찾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부분적으로는 성공하면서 부분적으로는 아직 애로점이 많은 환경에서 다시 샘소리를 개념부터 정리하자…."

2008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for Fiscal year 2008) 에 국무부의 보고서 제출 등 미-북 간 이산가족 재결합 노력이 명시된 것은 큰 성과였지만 이후 지속적인 관심과 운동 부족으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해 11월 의회에 제출한 2쪽 분량의 짤막한 보고서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를 추진하기 어려운 법적, 외교적 한계를 지적하며 미-북 관계 정상화 과정의 적절한 시점에서 이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의회는1년만인 2009년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서 이산가족 의무 조항을 전면 삭제했습니다.

샘소리는2년 간 1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이산가족 등록 운동과 미 의회를 상대로 한인 유권자들의 지속적인 접촉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이런 풀뿌리 운동을 통해 미-북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평양에 미국 외교공관이 설치될 경우 이산가족 담당 자리를 신설해 가족 상봉을 촉진하자는 것입니다.

유진벨 재단의 린튼 회장은 그러나 이런 목표가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습니다.

"의회 이산가족 코커스가 이 이슈가 죽지 않도록 계속 활발히 활동을 해 주세요, 해서 우리도 열심히 했지만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산가족이 10만 명이 넘어도 자원해서 샘소리에 등록을 해야겠다는 사람들은 많이 없어요."

오랜 기다림 속에 자포자기한 이산가족이 많아 등록 비율이 적었고, 미래지향적인 한인사회에 이산가족 문제 한 가지 사안으로 참여를 설득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입니다.

린튼 회장은 일부 한인 고등학생들의 의회 편지 보내기 운동이 이산가족 문제를 국방수권법안에 포함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데 착안해 운동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연로하신 분들을 앞세워서 기대하는 것보다 오히려 후세들을 동원해서 첫 세대의 역사, 배경 문제들을 관심 가져 달라는 호소로 말하자면 방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샘소리가 밝힌 차세대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은 3단계로 이뤄져 있습니다. 한인 중고생들이 70살 이상 한인 노인들과 인터뷰를 통해 미주 한인사회의 역사를 자연스레 습득하고 이를 토대로 자료를 구축해 미국 의회도서관에 제출하는 1단계(Heritage Scholar Award), 이 문제를 지역사회에 적극 알리고 참여를 촉구하는 2단계(community Leadership Award), 그리고 워싱턴에서 인턴쉽 기회를 갖고 여론조사와 네트워크(그물망) 구축, 미 의회에 문을 두드려 이산가족 상봉 법안 상정 등 미국 시민으로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높이는 3단계 (National Leadership Award) 과정 입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을 섬기는 차세대 한인 지도자를 양성하고 나아가 미국 시민권자로서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권익에도 적극 동참하자는 것입니다.

유진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회장은 미국 국방부의 북한 내 미군유해 발굴 작업이 미-북 간 현안과 별개로 이뤄진 배경에는 실종미군 가족들의 적극적인 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인 사회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군유해 발굴 문제입니다. 이건 생각해보면 상상하기 어렵게도 북한 군부와 미국 군부가 합의해서 나온 것입니다. 국방부 때문에 추진한 게 아닙니다. 민간 가족들이 목소리를 높여서 이렇게 됐습니다. 하물며 코리언 커뮤니티가 움직여서 이런 이슈를 꾸준하게 내세우면 얼마나 가능하겠습니까? 목소리가 적어서 아직까지 되지 않은 것 뿐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