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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아시아 순방 시 포괄적 대북 접근법 논의될 듯’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순방 중 방문국 지도자들과 근본적인 대북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다음 주 아시아 순방 중 전세계 금융 위기와 기후변화 등 현안과 함께 북한 문제를 중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10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클린턴 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특히 클린턴 장관이 아시아 지도자들과 포괄적인 대북 접근법을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클린턴 장관이 영변 핵 시설의 플루토늄 생산과 관련한 검증의정서 문제와 고농축 우라늄 문제를 우선적으로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린 전 국장은 “클린턴 장관은 이런 당면 과제들에 집중하는 것 외에, 한-중-일 지도자들과 북한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의를 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린 전 국장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북한의 체제 안정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국 문제 전문가인 보니 글레이저 CSIS 연구원도 포괄적인 대북 접근 방안과 관련해, “중국이 앞으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에 대해 클린턴 장관이 중국 측과 협의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최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을 통해 중국이 파악하고 있는 김정일의 건강 상태와 비핵화와 관련한 김정일의 의중을 매우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글레이저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니콜라스 제체니(Nicholas Szechenyi) CSIS 일본연구팀 부책임자도 미-일 양자회담에서 근본적인 대북 접근법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체니 연구원은 “일본 측은 이번 회담이 클린턴 장관과의 첫 만남이라는 점을 감안해 클린턴 장관이 자신들의 우려사항들을 주의 깊게 들어주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납북자 문제 뿐 아니라 6자회담 전반에 대한 자국의 우려를 전달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한편, 마이클 그린 전 국장은 북한의 최근 잇따른 대남 공세를 지적하며, 클린턴 장관이 대북정책에서 굳건한 미-한 공조 원칙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린 전 국장은 “현재 북한은 한국에 매우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서해 등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날 실질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들도 미국의 대북정책 입안 과정에서 역내 국가들과의 조율을 강조했습니다.

글레이저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의 핵 보유국으로 인정해 지금까지 북 핵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던 중국이 고립되는 상황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이 이미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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