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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북한 미사일 동해와 알라스카 2단계 요격 추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이 주변국들의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미사일 요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북한의 미사일에 대비한 미국의 방어체제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지난 10일 북한의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 요격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사일 방어체제로 이를 요격하는 것도 한 선택 방안이라며,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에게 이 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이를 요격할 군사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폴 챔벌린 연구원은, 미국의 군 당국자들은 만일 북한이 일본이나 한국 영공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요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대포동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동해에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 2004년부터 동해에 7함대 소속 구축함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동해와 태평양에 모두 9척의 이지스함을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에 대한 요격이 2단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1차로 동해의 이지스 구축함에서 요격용 미사일을 발사해 이를 격추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동해에서의 요격이 실패할 경우 미군은 2차로 알라스카의 '포트 그릴리' 기지에 배치된 또 다른 미사일로 요격할 것이라고 서울 `중앙일보'의 김민석 군사 전문기자는 말했습니다.

미군의 미사일 요격 능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견해도 없지 않습니다. 미국의 일부 과학자들은 미군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실제로 발사된 미사일을 상대로 요격 실험을 하지 않았다며, 요격 성공률이 40~60%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우선 미 해군은 최근 동해에 배치된 이지스함에 구형 SM-2 미사일보다 정확도가 한결 높은 최신형 SM-3 미사일을 배치했습니다. 또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군은 요격용 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해 북한 미사일을 99% 격추할 것이라고 김민석 군사 전문기자는 말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폴 챔벌린 연구원은 미군이 설사 대포동 미사일 요격에 실패하더라도 '손해 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미사일 방어 (MD) 체제가 '완성됐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계속 추진 중'이라고 밝혀 왔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하면, '미사일 방어망을 계속 추진해 더욱 정교하게 만들겠다'고 하면 그만이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요격에 성공하면 그 누구도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의 정확성과 능력에 이의를 제기하기 못할 것이라고 챔벌린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폴 챔벌린 연구원은 따라서 미국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요격에 실패해도 별로 잃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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