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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인, ‘북한, 남북 경협에 강한 의지’


북한은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남한과의 경협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북한에서 물류사업을 벌이고 있는 남한의 기업인이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해 말부터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해외자본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은 정치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남측 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출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북한에서 물류사업을 하고 있는 주식회사 매리의 정한기 대표가 10일 전했습니다.

정 대표는 남북물류포럼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나진선봉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 글로벌 협력의 북한 사업’을 주제로 강연을 갖고 “현재 남북관계가 악화돼 대북 사업 환경이 어렵지만 남북 경협을 이어가려는 북한 당국의 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측은 남한 기업이 북한 현지에 진출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비단 한국 기업 뿐 아니라 해외로부터의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2012년을 강성대국 목표를 두고 경제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는데 자본이나 기술 분야의 해외 유치가 결정적입니다. 굳이 이 부분이 개혁개방으로 볼 게 아니고 교류를 넓히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이를 위해 “북한이 해외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경제특구인 나진선봉 지역에 관련 법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나진선봉 지역은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로,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기업이 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라며 “해외 기업들이 선점하기 전에 한국에서도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대표는 그러나 “북한이 나진선봉 지역에서 한국 법인이 세워지는 것을 불허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은 중국이나 러시아 법인과의 합작 형태로 우회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나진선봉 지역에 진출한 외국 기업 2백 개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 기업”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 해외 여러 국가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되고 있는데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이 지난 98년에 한국 기업과 정부의 진출을 금지하는 조치로 인해 정식 한국 기업이 진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더 늦기 전에 나진선봉의 인프라 등이 해외 업체에 선점 당하기 전에 한국 정부도 동북아 물류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나진선봉 지역에서 중국 법인 명의로 사업을 하고 있는 정 대표는 “현재 북한 당국으로부터 한국 법인으로 전환 승인을 받는 중”이며 “이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다음 달에 평양과 나진선봉을 방문해 북한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또 정치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남북 경제협력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른바 다자협력 사업 즉, 국제 컨소시엄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나진선봉 지역에서 홍합 가리비 양식사업도 하고 있는 정 대표는 "연어 양식 사업을 할 경우 양식 기술은 캐나다나 노르웨이 기술자가 제공하고 판로는 중국인이 뚫고 하는 방식으로 여러 국가에서 투자하면 남북 간 정치적인 상황에 좌우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정 대표는 중국과 북한 당국과 협력해 나진 항 물류 기반시설 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최근 한국 정부에도 참여할 것을 제안해 놓은 상태입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이 개발 사업에는 오는 4월 말까지 북한의 강성무역과 협력해 부산과 나진항 간 해운업을 개시하고 벌크선을 따로 빌려 중국 동북3성 중 흑룡강성과 길림성 동부지역의 석탄과 목재 같은 화물을 나진 항을 통해 중국 상하이로 수송하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경협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북한이 한국 정부와는 별도로 경협 등 민간교류는 계속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 뿐 아니라 북한 역시 남북관계가 전면 차단되는 것은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 받는 나진선봉이나 신의주 경제특구를 살리기 위해 최근 북한이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입증할 만한 동향을 파악하진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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