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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남북한, 대화로 관계 개선 나서야’

  • 온기홍

중국 정부는 최근 남한을 겨냥한 북한 측의 계속되는 비난과 공세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VOA-1: 중국 정부가 최근 북한의 강도 높은 대남 공세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지요. 먼저 그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베이징: 중국 정부는 남북 어느 한 쪽에 대한 지지나 반대 표명 없이 대화를 통한 남북 관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남북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남북한의 공동이익에 들어 맞는다고 전제하고, 중국은 남북한 양측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면서 화해와 협력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북한 총참모부가 남북한 전면대결 태세를 선언한 뒤인 지난달 20일, 한반도의 이웃국가로서 중국은 남북한 양측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는 한반도 전체 국민의 공동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동시에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한편, 오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 역시 관련 보도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2: 북한의 움직임이 6자회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데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베이징: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긴장 고조 움직임이 6자회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즉답을 피하면서,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함께 노력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각 당사국이 대화와 협력으로 회담을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다소 원칙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중국의 입장은 지난 해 몇 차례 6자회담이 고비를 맞았을 때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의장국으로서 6자회담이 당사국들 간의 대립 격화로 판 자체가 깨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회담의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VOA-3: 중국 관영언론들은 최근의 남북 간 사태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베이징: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시각과 의중을 그대로 반영하는 관영언론들은 최근 남북한 관계의 위기를 분석하는 특집 성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크게 주목하고 있는데요,

중국 관영 뉴스통신사로 평양 주재 기자를 두고 있는 신화통신은 지난 달 30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성명을 내고 남북 간 정치·군사 합의사항의 무효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최근 북한의 대남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의 강경정책으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북한의 발표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한국 정부가 취한 대북한 정책이 실패했다는 상황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며, 이는 북한이 남북한 관계에서의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를 마쳤음을 뜻한다는 분석했습니다.

◆VOA-4: 그렇다면 중국 관영언론들은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건가요?

->베이징: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근 북한의 성명이 수위가 높긴 하지만, 북한이 남북관계의 개선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중국 신화통신은 관측했습니다. 즉 북한 측의 성명에 북한이 중시하는 6.15 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북한이 내놓은 기존의 경고성 메시지와 맥을 같이 하고, 남북한 관계에 대한 개선의 여지도 담겨 있다고 신화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달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한반도 정세의 긴장상태를 원치 않는다면서 6자회담 각 당사국들과 평화적으로 함께 지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을, 남북관계 개선의 여지가 있는 근거로 봤습니다.

◆VOA-5: 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한국 외에 미국의 바락 오바마 새 행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중국 언론들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베이징: 중국 관영언론도 그와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최근 군사면에, 북한이 한국에 전면적으로 공세를 펴는 것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겨냥하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특집기사를 게재해 이 같은 시각을 대변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새해 들어 북 핵 문제와 북-미 관계, 남북관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잇따라 발표한 북한 외교의 공세는 바락 오바마 신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새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이 대외정책의 조정과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활용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6: 중국 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의 견해도 좀 소개해 주시죠?

->베이징: 중국 내 국제 문제 전문가인 중국인민대학 스인훙 교수는 인민일보가 펴내는 국제 전문신문인 국제선구도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강경 발표에는 미국 정부가 경제위기 해결에 몰입한 나머지 북 핵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는 데 대한 불만이 담겨 있다면서 이 같은 복잡한 신호는 취임 초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길들이기 위한 성격도 담겨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북한 문제 전문가인 장롄구이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조지 부시 전 행정부의 때늦은 대북한 유화정책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른바 당근과 채찍을 병행하면서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비핵화가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경우에는 강경한 방법으로 비핵화를 실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선스순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남북 간 군사, 정치적 합의를 무효화한다는 북한 측의 성명과 관련, 중국 역시 이 같은 발표를 미리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번 발표는 북한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강한 불만과 실망감을 잇따라 드러내 온 최근 발표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이와 함께 바락 오바마 정부에 북 핵 문제의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선스순 연구원은 또 북한이 차기 6자회담을 비롯한 핵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사전 포석의 의도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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