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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북한은 지금 ‘퇴비’ 만들기 중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이제 바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지 딱 일주일이 지났는데, 워싱턴 분위기는 어떻습니까?그런데 오바마대통령이 첫 인터뷰를 아랍 방송과 했다구요?

답)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취임후 첫 인터뷰를 아랍의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야 방송과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이슬람의 적대국이 아니라며 미국이 과거 실수를 저지르고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기본적으로 남을 억압하는 나라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문)오바마 대통령이 첫 인터뷰를 아랍 텔레비전과 했다는 것 자체가 여러 의미가 있는 것같은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오바마 대통령이 빠른 속도로 전임 부시 전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뒤집고 있습니다. 과거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해서 이란과의 대화에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직접 대화에 적극적인데다, 아랍, 이슬람권과 관계를 개선하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외교 정책 선회가 북한에 의미하는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답)워싱턴 관측통은 ‘대화’를 강조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북한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중동보다는 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게도 대화를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문)북한으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얘기 같은데요, 그러나 미-북 대화가 바로 시작된다는 얘기는 아니겠죠?

답)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 우선 순위는 이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북한 순서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의 우선 순위는 한 4위정도 됩니다. 따라서 일단 6자회담 등을 통해 미-북 접촉을 가진 후 다시 미-북 직접 대화가 이뤄질 공산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전문가들은 북한에 ‘좀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라’고 충고하고 있다구요?

답)네, 오바마 대통령은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한층 강화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겠지만, 지금 남북한 관계와 북한-일본 관계는 상당히 악화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자고 얘기를 꺼내기가 곤란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북한이 한국과 일본에 대해 좀더 부드러운 제스처를 취하면 오바마 정부가 북한에 접근하기가 좀더 쉽다는 얘기입니다.

문)최 기자, 이번에는 북한으로 가 볼까요. 요즘 북한 농민들은 ‘퇴비 반출’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구요?
답)네,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 벗들’에 따르면 북한 농민들은 요즘 ‘퇴비’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 인민반별로 2t씩 퇴비를 내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하는데요. 이 퇴비가 풀을 썩혀 만든 것이 아니라 인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 농민들은 아침부터 화장실에서 인분과 오물을 파서 퇴비를 만드느라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이 엄동 설한에 화장실 인분을 파고 있다니, 북한 농민들이 참 고생하고 있는 것같은데, 한국의 경우 농민들은 퇴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답)한국에서는 농민들이 인분으로 퇴비를 만드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인분으로 퇴비를 만드는 것은 결국 비료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요. 한국은 비료 생산이 잘돼 농민들에게 비료를 충분히 공급하고도 남아 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문)농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한국과 북한 농민의 생활 수준은 어떻습니까?

답)천지 차이지요. 한국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 농가의 한 해 평균 소득이 3천만원 이상입니다. 이를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2만5천 달러 정도 되는 셈인데요. 북한의 경우 통계는 없지만, 북한 주민의 1인당 소득이 1천 달러가 안되니까, 농가 소득도 2-3천 달러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남한 농민이 북한에 비해 10배 이상 잘사는 것이지요. 단적인 예로 한국 농민들은 경운기는 트랙터는 물론이고 자가용 승용차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요. 북한 농민 중에 자가용 승용차를 가진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북한은 지난 80년대 이래 ‘먹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답)전문가들은 문제의 핵심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근 결정’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중국처럼 ‘가족농’제를 도입하면 북한은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있습니다. 그러나 김위원장은 농업 개혁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간주해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식량난에 계속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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