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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설 맞아 군중 앞에 모습 드러내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민족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설날을 맞아 군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열렬한 환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서는 올해 설날을 맞아 이례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축원이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설날을 맞아 군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설 연휴를 맞아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위원장이 입장하자 관중들이 만세를 외치며 열렬히 환호했다고 전했습니다.

공훈국가합창단은 남성독창 ‘동지애의 노래’를 비롯해 여성4중창 ‘내 나라의 푸른하늘’남성합창 ‘김정일 장군의 노래’ ‘우리는 빈터에서 시작하였네’등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공연이 끝나자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출연자들과 관람객들에게 답례를 보냈고, 훌륭한 공연이 진행된 데 대해 큰 만족을 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이날 공연에는 김기남 당 중앙위원회 비서, 장성택•김양건 중앙위원회 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도 참석했습니다.

올해 설날을 맞아 북한에서는 이례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건강 축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작년 8월 뇌혈관계 질환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이후 지난 23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 공개를 통해 ‘재기’를 과시했으나 그의 건강이 북한 내에서도 주요 관심사임을 보여줬습니다.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27일, 북한 주민들의 인터뷰 내용을 모은 `인민은 드린다. 다함 없는 축원의 인사를’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습니다. 북한 방송이 설날과 관련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축원 등을 담은 프로그램을 방송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조선중앙TV도 평양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26일 열린 북한 학생들의 설맞이 공연 `설 눈아 내려라‘를 녹화중계 했습니다. 이 공연도 처음에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북한은 설날을 맞아 고 김일성 주석 동상에 참배하고 북한 정권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내용의 민속 공연을 무대에 올려 내부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평양 시민들은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 주석의 동상을 찾는 것으로 설날 아침을 맞았다고 조선중앙TV 등 북한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난관과 시련이 길을 막는다 해도 무한대의 정신력을 발휘해 강성대국의 대문을 활짝 열어 제칠 승리의 신심과 낙관에 넘쳐 설 명절을 뜻깊게 보내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동상을 찾은 평양 시민들은 헌화를 하고 추모의 뜻으로 묵념을 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이름이 적힌 꽃바구니도 놓여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눈이 채 녹지 않은 평양거리 곳곳에는 설날을 축하하는 각종 조형물이 세워졌고, 인민문화궁전 등에서는 다채로운 민속 공연 등이 진행됐습니다. 공연의 주제는 북한 정권의 우월성과 강성대국 건설을 선전하는 내용이 많아 내부결속을 다지는 기회로 삼는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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