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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김정일, 2012년에 후계 선정'

  • 최원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 나타났습니다. 특히 김정남은 후계자 문제는 자신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최원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지난 24일 베이징의 서두우 공항에 나타났습니다. 이날 오전 북한의 고려 항공편으로 공항에 도착한 김정남은 기자들이 북한의 후계 문제를 묻자 “ 이 문제는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다른 기자가 영어로 김정일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운이 후계자로 정해졌느냐고 묻자 김정남은 영어로 대답했습니다.

“김정남은 과거에도 후계 문제에 대한 많은 보도가 있었다며 자신은 그 문제에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검은색 점퍼에 색안경을 쓴 김정남은 또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기자들이 또 후계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김정남은 자신은 후계자가 되는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외국의 기자들에게 이렇게 후계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존 페퍼 국장은 최근 후계 문제에 대한 각종 보도가 잇따르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김정남이 입을 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한국의 연합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셋째 아들인 김정운을 후계자로 내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본의 언론들도 최근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각종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서울의 북한 전문가인 ‘데일리 NK’의 손광주국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실제로 후계자를 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김정일 위원장이 자신의 아들이나 혹은 제3의 인물을 후계자로 정했다면 김정남이 저렇게 외국을 마음대로 다닐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 예로, 김정일은 지난 80년대 자신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되자, 자신의 배다른 형제인 김평일을 ‘곁가지’라고 해서 헝가리 대사로 내쫓은 후 20년 이상 해외에 머물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손광주국장은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이 모두 후계자로서는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올해 38살인 장남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숨겨진 여인’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69년경 북한의 유명한 여배우였던 성혜림과 동거를 했는데, 여기서 난 아들이 바로 김정남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김위원장이 둘째 아들인 김정철이나 셋째인 김정운을 후계자로 내세우기도 곤란할 것이라고 순광주 국장은 지적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북한 주민들은 남성다운 강인한 지도자를 좋아하는데 김정철은 성격과 외모가 여자처럼 유약하다는 것입니다. 또 막내인 김정운은 올해 25살로 지도자가 되기에는 너무 어립니다. 게다가 김정철과 김정운은 북한에서 천대받는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인 고영희의 소생이라고 손 국장은 지적했습니다.

김정일위원장이 권력 유지를 위해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일 김위원장이 자신의 아들이나 제3의 인물을 후계자로 내정할 경우 권력의 중심이 새로운 지도자로 쏠릴 공산이 큽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후계자 지명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 한다는 것입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존 페퍼씨는 김정일 위원장이 오는 2012년께 후계자를 정할 공산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2012년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정하고 있는데, 김 위원장이 이때까지 북한의 정치,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후계 문제를 해결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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