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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현지 소식] 중국 왕자루이 방북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포함한 중국 대표단이 어제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바 있는 왕자루이 부장이 지난해부터 '건강 이상설'에 둘러싸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VOA- 1: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달 중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측대로, 실제 북한을 방문했는데요, 먼저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베이징: 네,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표단이 어제 저녁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방송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이번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표단은 장관급인 왕자루이 부장을 포함해 7명이고, 북한 노동당 중앙국제부 초청으로 북한을 우호 방문한다고 중국 관영 언론은 전했습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김태종 북한 노동당 중앙국제부 부부장, 류샤오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영접을 나왔습니다.

◆VOA-2: 이번에 중국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목적과 함께 방북 일정이 궁금한데요.

->베이징: 중국 정부 관영 언론들은 중국 대표단의 북한 방문 목적과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우호 방문'이라고만 전했고,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중국 대표단의 북한 방문 목적과 일정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달 중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지난 주 나왔지만, 지난주 15일 중국 외교부는 관련 소식을 들은 바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중국 대표단의 방북 여부에 대해 언급을 꺼려 왔습니다.

하지만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그 동안 북한이 대외 관계에서 중요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북한을 방문한 사례가 있고, 또한 올해가 북-중 수교 60주년 및 북-중 우호의 해여서 두 나라 정상 간의 방문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이번에 중국 대표단은 북한 측과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을 미리 조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편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은 지난해 1월말 북한을 방문했을 때 개성공단을 방문했었습니다.

◆VOA-3: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지 여부인데요.

->베이징: 중국 대표단 단장인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했는지에 대해 중국 정부와 언론들은 이 시간 현재까지 발표를 하지 않아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던 2004년 4월과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한 2005년 2월, 그리고 북핵 6자회담이 교착 국면을 처해 있던 지난해 1월 북한을 방문했고, 그 때마다 매번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했을 만큼 북-중 관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이른바 중국내 대표적인 '북한통'입니다. 지난해 1월 김정일 위원장은 왕자루이 부장 환영회를 열어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했습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9월부터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이후 최근 공개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그 동안 외국 귀빈은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요,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으로선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의 김정일 위원장 예방에 대해 북한과 어느 정도 조율을 해 놓았을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올해가 북한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60주년이라는 점에 미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만 허락한다면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경우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정상적인 대외활동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음을 증명하는 유력한 증거가 되면서, 이른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변수는 당분간은 가라 앉게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VOA-4 : 중국 대표단이 며칠 전 북한의 대남 초강경 성명 등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심각한 경색 국면을 맞은 데다, 미국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을 방문해, 그 배경이 주목되는데요.

->베이징: 네, 먼저 중국 측은 북핵과 대남 측면에서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한에게 우려를 전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문제를 만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12월 말 당시 김하중 한국 통일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한 왕자루이 부장과 3시간 이상 면담을 했던 만큼, 왕자루이 부장이 남북한 대화 재개를 바라는 한국 정부의 입장도 대신 전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는데요, 다만 중국은 남북문제에 대해 당사자 해결 원칙을 내세우고 있고, 한국 정부의 대북한 정책에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남북 한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한, 북한 측은 미국 바락 오바마 정부와의 대화에 앞서 중국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공고히 해두는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 행보를 지원해 줄 것을 중국 측에 당부하고, 또 북-미관계 진전에 대해 중국이 가질 수 있는 우려를 해소하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으로서도 북한과 미국간 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에 대한 지렛대를 다지는 차원에서 식량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지원을 협의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VOA-5 : 한편, 북한 측은 중국 대표단에 대해 환영 행사 등을 열었나요?

->베이징: 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어제 저녁 평양에 도착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표단을 위해 연회를 열었는데요, 연회에는 중국 대표단과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 등이 참석했고, 북한 측에서는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태종 노동당 중앙국제부 부부장 등이 참가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최태복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연설에서,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이 설날 명절 전에 북한을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 두 당과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의 관심 속에 지난해 북한과 중국 사이의 관계는 좋게 발전했고 두 나라 인민의 우정도 더욱 깊어졌다"고 평가하고, "북-중 수교 60주년 및 북-중 우호의 해인 올해에는 공동의 노력아래 북-중 우호 협력 관계가 더 한층 공고해 지고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대표단장인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연설에서, 지난해 중국과 북한 관계는 한층 더 깊어졌다고 평가하고, 올해는 중-북 우호의 해의 각종 활동을 착실히 실행하고, 중-북 관계 60주년의 발전 경험과 교훈과 계시를 모아 중-북 관계 발전의 앞날과 청사진을 함께 구상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자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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