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당국, 지하교회 최초 언급

  • 최원기

북한 당국이 지하교회의 존재를 최초로 공식 언급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 없다 말이 많았는데요. 이 시간에는 최원기 기자와 함께 북한에 지하교회가 생기게 된 역사적 배경과 그 실상을 살펴봅니다.

문)최원기 기자, 먼저 북한 당국이 어떤 일을 계기로 지하교회의 존재를 언급했는지 설명해주시죠.

답)북한의 지하교회는 ‘간첩사건’ 발표를 계기로 외부에 알려지게됐습니다. 북한의 체제 보위를 담당하는 국가안전 보위부는 지난해 12월18일 간첩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보위부는 자신들이 반체제 음모를 적발했다며 ‘종교의 탈을 쓰고 불순 적대 분자들을 조직적으로 규합하려던 비밀 지하교회 결성 음모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이 자신들의 공식 담화나 발표를 통해 ‘지하교회’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북한의 권력 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가 자신들이 발표한 담화에서 지하교회를 공식 언급했으니, 이는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되는 셈인데요. 전에도 북한에 지하 교회가 있다는 주장은 많았었죠?

답)북한에 지하교회가 존재한다는 얘기는 전에도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지난 90년대 중반 한국의 한 일간신문이 북한의 지하교회 신자가 손으로 쓴 찬송가와 성경을 공개하면서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고 보도해 큰 관심을 모았구요. 또 그 후에도 한국의 기독교 선교단체를 중심으로 ‘북한의 지하교회 신자들이 박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을 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하교회의 존재를 입증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까지는 없었는데요. 이번에 북한의 보위부가 ‘지하교회’를 최초로 언급함으로써 지하교회가 존재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 셈입니다.

문)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왜 북한에 있는 기독교를 ‘지하교회’라고 부르는가 하는 것인데요?

답)그 것은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데요. 기독교 역사를 보시면 고대 로마제국도 기독교를 탄압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기독교인들은 지하에 숨어서 몰래 기독교를 믿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래서 기독교 역사에서는 이렇게 지하에 숨어 있었던 교회를 ‘지하교회’라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도 당국의 탄압을 피해 기독교를 믿는 것이 이와 흡사하다고 해서 ‘지하교회’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문)2000년 전 로마시대에 있던 지하교회가 오늘날에도 있다니 참 기가 막히는 얘기인데요. 그런데 북한 지하교회에 신자가 몇 명이나 있을까요?

답)북한 지하교회 신자들의 규모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동안 지하교회 신자들의 규모를 놓고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얘기부터 ‘10만명 이상일 것’이라는 주장까지 여러 주장이 있었는데요. 정확한 규모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해방 전에 북한에 2천7백여개의 교회와 20여만명의 교인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천명에서 1만명 정도의 교인들이 숨어서 기독교를 믿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과거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에서 근무했던 탈북자 김용화의 증언을 들어보시죠.

문)그러면 북한의 지하교회 신자들은 모두 해방 전 기독교를 믿던 사람들의 후손일까요?

답) 2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말씀 하신 대로 해방 전에 기독교를 믿던 사람들이나 그 후손들이 아직도 지하에서 기독교를 믿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한국과 미국의 기독교 단체들은 90년대부터 연변 등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서 탈북자들을 상대로 기독교 선교활동을 벌여 왔는데요. 이 탈북자들을 통해 기독교가 북한에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그런데 북한 김일성 주석의 집안도 원래는 기독교를 믿었다구요?

답)김일성 주석의 아버지는 김형직인데요. 김형직은 1911년 평양의 기독교 학교인 숭실 중학교를 다녔습니다. 또 김주석의 어머니는 강반석인데요. 강반석은 평양 창덕학교 교장인 강돈욱 장로의 딸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습니다. 강반석의 이름이 ‘반석’인 것도 성경에 나오는 ‘베드로’라는 이름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또 김주석의 외가 친척인 강양욱도 목사였습니다. 한국 중앙일보의 북한 전문 기자인 이영종기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문)그런데 북한은 공식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네, 북한 헌법 68조는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헌법에는 ‘종교를 외세를 끌어 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데 이용할 수 없다’는 조항도 있습니다. 또 김일성 주석은 지난 1967년에 ‘종교는 미신이다’라는 글을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일성의 이 말을 근거로 기독교인들을 관리소나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문)한국과 미국의 종교인들은 북한의 지하교회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한국과 미국의 종교인들은 북한의 지하교회 교인들이 탄압을 받는 다는 소식에 상당히 마음 아파하며, 북한당국이 하루 빨리 주민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의 척다운스 사무총장의 말입니다.

“척 다운스 사무총장은 북한은 인간인 김일성을 신격화 시켰다면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종교적 자유를 하루빨리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