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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추운 겨울도 달군 오바마 대통령 취임 축하 공연


(엠씨) 미국 수도 워싱턴은 지금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취임하는데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있습니다. 같은 분위기는 지난 18링컨기념관앞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 취임축하공연으로 한껏 달아 올랐는데요. 유명가수들과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공연을 보기위해, 수십만명의 인파가 링컨기념관 광장을 가득메웠습니다. 1월의추위를 녹인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 부지영 기자 전해주시죠.

네, 저는 지금 워싱턴 시내 링컨 기념관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환호 소리에서 알 수 있듯 정말 대단한 인파인데요. 링컨 기념관에서 워싱턴 기념비까지 거리가 약 1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그 구간이 인파로 가득 차서 걸어 다니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이유, 바로 새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공연 때문이죠. 집에서 편하게 텔레비전으로 봐도 될 텐데…… 섭씨 0도를 간신히 넘어서는 추운 날씨와 혼잡한 교통을 무릅쓰고 왜 여기까지 나왔을까요? 바로 역사의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역사의 일부가 되고 싶어서 나왔어요. 미국에 있어서 굉장히 기쁜 순간이고, 큰 변화의 순간이니까요. 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의 한 사람으로 남을 거라고 믿습니다."

"역사니까요. 제 생애에 다시 없을 역사적인 순간이죠. 제겐 첫 흑인 대통령인데 기대가 아주 크답니다."

"이 나라가 너무 자랑스럽고요.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이 자랑스러워서 나왔어요. 여기서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오바마 당선자의 연설을 들으니까 감격 때문에 소름이 다 돋는 것 같아요. 다른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이 멋진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우리의 새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기 위해서 나왔어요. 물론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직접 현장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면 더 의미가 있잖아요."

네, 방금 들으신 것처럼 가만히 집에 앉아 텔레비전으로 구경하기엔 너무나 소중한 순간이란 건데요.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도 보이고,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눈에 띕니다. 워싱턴 시민이나 인근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민들이 많긴 하지만, 노스 캐롤라이나, 위스컨신, 캘리포니아 등 미국 50개 주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고요. 심지어 멀리 독일에서 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독일에서 왔는데요. 저한테 이번 취임식은 의미가 커요. 제 남편이 흑인이거든요. 그래서 미국에 관심이 많아요. 남편은 일 때문에 못 오고 저 혼자 왔습니다."

공연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내외와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요. 인기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자신의 히트곡인 'The Rising (일어서기)'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선거 운동 당시 많은 헐리우드 배우들과 유명 가수들이 오바마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만큼, 스티비 원더, 샤키라, 제임스 테일러 등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링컨 기념관 앞에 모인 수십만 관중을 기쁘게 했습니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단결과 화합을 강조하는 'We Are One', '우리는 하나'였는데요. 이 같은 주제에 걸맞게 흑인 가수 베티 라베트와 백인 가수 본 조비가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연출했고요. 재즈 가수 허비 핸콕, 록 가수 셰릴 크로우, 힙합 가수 윌 아이 엠이 함께 어울려 노래하는 가 하면, 오페라 가수 르네 플레밍, 포크 송 가수 피터 시거 등 인종이나 음악적 성향이 전혀 다른 가수들이 한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탐 행스, 퀸 라티파, 잭 블랙, 덴젤 워싱턴 등 유명 배우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노래 중간 중간에 무대에 나와 유명한 연설문 구절 등을 낭독하며, 미국 역사의 위대한 순간들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흑인 노예 해방에 힘썼던 링컨 대통령의 거대한 석상이 멀리 워싱턴 기념비와 국회의사당을 바라보고 있는 링컨 기념관…… 이 곳은 바로 1963년 8월 28일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연설을 한 곳인데요. 당시 킹 목사의 연설을 듣기 위해 워싱턴 기념관 앞에 3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죠. 오바마 신임 대통령이 그 역사적인 순간을 재현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이 날 연설에서 링컨 기념관 앞 광장에 이처럼 많은 인파가 모여있는 걸 보니, 미국의 꿈은 계속되리란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품었던 꿈이 우리 시대에도 계속되리란 희망에 차있다는 오바마 당선자의 말에 관중은 환호했는데요. 선거 운동 당시 구호였던 "Yes we Can", "우리는 할 수 있다"를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습니다.

공연은 피트 시거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This Land Is Your Land', '이 땅은 당신의 땅' 노래를 함께 부르고, 아일랜드 출신의 밴드 U2가 나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리는 노래, 'In the Name of Love (사랑의 이름으로)'를 부르면서 절정에 달했는데요. 일부 관중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면서 한껏 즐거워하는 모습이었고요. 오바마 당선자 역시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란 주제 아래 열린 오바마 대통령 취임 축하 공연은 비욘세가 부르기 시작한 'America the Beautiful (아름다운 미국)' 이라는 노래를 모든 출연자들이 함께 합창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기대와 축하 속에 문을 여는 오바마 시대……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기간 내내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이처럼 기뻐할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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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 부지영기자, 추운날씨, 뜨거운 열기로 잊지않았을까 싶은데요? 문화의 향기, 이번에는 영화 소개 순서입니다. 80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나이가 들수록 점점 젊어지는 이상한 남자에 관한 영화가 나왔습니다. 브래드피트씨가 주연한 영화 '벤자민버튼의시간은 거꾸로간다'인데요. 영화원제는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입니다. 직역하면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이라고있겠는데요. 미남 배우로 유명한 브래드 피트씨가 여든살의 노인에서 부터 스무청년까지 연기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영화소개 부탁할까요?

1918년 미국 남부 뉴올리안스, 버튼 부부는 새로 부모가 된 기쁨에 부풀어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기쁨은 갓 태어난 아기 벤자민의 모습을 보는 순간 절망으로 바뀝니다. 아기가 주름 진 얼굴에 흰 머리를 가진 여든 살 노인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놀란 벤자민의 아버지는 양로원 현관에 아이를 버려두고요. 벤자민은 양로원 직원인 퀴니에게 발견됩니다.

퀴니는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벤자민을 돌보기로 결심합니다. 이런 모습의 아기가 태어났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말하는데요. 단지 사람들이 원하는 기적이 아니라고 해서, 기적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나중에 벤자민의 수양 어머니가 되는 퀴니 역은 타라지 헨슨 씨가 연기했습니다.

벤자민에 대한 퀴니의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이라고 헨슨 씨는 말하는데요. 인종이나 신체적 결함 등 조건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베푸는 사랑이란 거죠. 퀴니는 양로원에서 일하면서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 없이 쓸쓸히 노년을 보내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안다는 거죠.

벤자민은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노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벤자민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 겉 모습이 점점 젊어집니다. 그런 벤자민에게 퀴니는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른 길, 자신의 길을 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죠.

주인공 벤자민 버튼 역은 최고 인기 배우로 손 꼽히는 브래드 피트 씨가 맡았는데요. 피트 씨는 이 영화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피트 씨는 정신과 육체가 어긋난 사람의 연기를 한다는데 도전 의식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또한 벤자민의 인생에 대한 성찰에도 마음이 끌렸다고 합니다.

피트 씨는 벤자민 버튼은 마음을 연 자세로 인생을 바라보고, 어떤 운명에 처하더라도 받아들이며, 거기서부터 자신의 선택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벤자민은 아직 노인의 모습으로 있을 때 어린 소녀 데이지를 만나게 되죠. 할머니를 방문하러 양로원에 온 데이지는 그 곳에 살고 있던 벤자민을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길을 가게 되지만 벤자민은 데이지를 잊지 못하고요. 두 사람은 40대 성인의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죠.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늙어가는 데이지와 정 반대로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은 인생의 중간 지점에서 만나게 되고요. 깊은 사랑에 빠집니다. 호주 배우 케이트 블랜칫은 지난 2004년 영화계 최고 권위의 상인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인데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어른이 된 데이지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블랜칫 씨는 그 동안 주로 긴장감 넘치는 영화를 만들어왔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인간의 내면을 그리는 감동적인 영화를 만든다는데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미국 작가 에프 스캇 피츠제랄드의 단편소설을 토대로 한 영화인데요. 원작 소설의 배경은 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시지만 영화에서는 남부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안스가 무대입니다.

(엠씨) 김현진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문화의 향기'를 듣다 보니 오늘도 시간이 다 됐네요. '미국, 미국속으로', 다음 시간에도 재미있는 내용으로 여러분 곁을 찾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조승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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