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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새 통일부 장관에 현인택 교수 임명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새 통일부 장관에 현인택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임명했습니다. 현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 대북정책이었던 비핵.개방.3천 구상의 입안자로 알려진 인물인데요, 이 때문에 한국의 대북정책에 앞으로도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일부 장.차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해 새 통일부 장관에 현인택 고려대 교수를 임명했습니다.

현 내정자는 비핵.개방.3천 구상의 입안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으며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교안보 자문그룹의 좌장역에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을 맡았던 대통령 핵심 측근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보와 한미관계를 주로 연구해 온 보수 성향의 학자로 알려진 현 내정자는 국내외 학계에 두루 친분을 쌓아와 이명박 정부의 통일정책을 홍보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비핵.개방.3천 구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국방분야에도 상당한 식견을 가진,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풍부한 통일안보 전문가"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놓고 정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2년째를 맞아 지난 1년간 김하중 장관이 수행해 온 대북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대남 전면대결태세에 들어가겠다는 북한군 성명이 발표되는 등 위기감이 감도는 현 남북관계에 현 내정자 카드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됩니다.

한국 내 남북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 내정자의 성향이나 경력으로 미뤄볼 때 기존 대북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세종연구소 홍현익 박사입니다.

"현인택 교수가 비핵.개방.3천 입안에 간여하신 분이기 때문에 그것을 바꾸라는 게 북한의 요구인데 그것을 입안한 분이 통일부 장관이 되셨으니까 아마 정책에 큰 변화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대남 강경조치들이 수위를 높여가는 시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기다림의 전략'이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하중 장관이 지난 1년간 북한을 대화의 무대로 끌어내려고 노력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해 현 내정자의 기용으로 한국 정부가 대북 협상에 있어서 원칙을 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 내정자가 북한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이번 인사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한 동맹을 강조해 온 외교 안보 전문가인 현 내정자의 기용으로 앞으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미북 관계에 종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입니다.

"강경 쪽으로 쉽게 몰고 가기 보다는 지금의 상황들을 유지하겠다는 것이고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나 한미관계나 이런 부분들에서 통일부도 그 보조축의 수준에서 남북관계를 풀어라 이런 거죠"

정치권에서도 현 내정자의 발탁을 놓고 공방이 뜨거웠습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현 내정자가 뚜렷한 원칙 속에서도 유연성 있는 정책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비핵.개방.3천의 설계자로 알려진 현 교수가 통일부 장관 내정자로 결정된 것은 남북관계를 완전히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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