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국제 비정부기구들, 올해 활발한 대북 사업 계획


국제 비정부기구 NGO들은 올해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보고 식량과 농촌개발,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북 사업을 활발하게 펼칠 계획입니다. 이들 단체들은 전세계적인 경제 악화로 비정부기구들에 대한 후원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대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민간 구호단체 `월드 비전'은 북한 당국의 요청으로 황해북도의 '치봉' 이라는 마을에서 새로운 인도주의 사업을 펼 계획입니다.

월드 비전의 빅터 슈(VICTOR HSU) 북한 담당 국장은 1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2년 간 황해북도의 한 농촌 마을을 지원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치봉에도 지원을 해 달라는 북한 당국의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월드 비전은 주민 수 약 1만 명의 치봉 마을에 태양열 발전기를 이용한 에너지 공급, 학교와 보건소 개보수, 마을 전체에 대한 식수 공급, 어린이들에 대한 두유와 빵 공급 등을 하게 된다고 슈 국장은 밝혔습니다.

대북 의료지원 사업에 앞장서 온 미국의 유진 벨 재단은 북한의 병원 3곳에 대한 발전기와 의료기기 지원 사업 2차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북한 3곳 병원에 큰 발전기를 설치해서, 치료에 지장 없는 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발전기가 들어간 다음에는 2차로 의료기구들을 보내도록 설계가 됐습니다. 1차를 마쳤습니다. 발전기는 아주 반응이 좋고, 2차는 준비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유진 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회장은 또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다약제 내성결핵 환자에 대한 지원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환자 개개인의 가래를 분석하고 개별적 처방을 내려 6개월에 한 번씩 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본부를 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hristian Friends of Korea)도 올해 북한에 결핵 약을 지원하는 데 주력하기로 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40t 컨테이너 1대 분량의 영양제와 약, 의료기구, 고기 통조림, 온실용 비료 등 올 지원 1차 선적분을 이달 초에 이미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올해 북한은 결핵약이 상당히 부족할 것이라며, 필요한 결핵약을 구입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오리건 주에 본부를 둔 국제 지원단체 머시 코어의 올해 대북 사업도 별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머시 코어 측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미국 정부를 통한 대북 식량 지원 사업과 병원 발전기 사업, 수 년 간 지속해 온 과수원, 양어장 지원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수 복구 등 대북 구호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제적십자연맹, IFRC은 경우 올해 재난관리 사업을 지속하는 동시에,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통합 지역사회 개발 프로그램을 새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의 북한 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에바 에릭슨 (Eva Eriksson)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최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범사업인 통합 지역사회 개발 프로그램은 마을 수준의 소규모 적십자사 단위를 구성해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 이들이 지역사회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통합 지역사회 개발 프로그램은 또한, 식품가공 장비를 마련해 마을 내에 있는 적십자사 재난준비위원회가 직접 운영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에릭슨 국장은 재정 규모로 보면 소규모 사업이지만 각 마을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비정부기구들이 대북 사업을 지속하려면 무엇보다 충분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국제적십자연맹과 월드 비전 등은 올해 자금 모금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비정부기구들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미 활동 규모를 대폭 축소한 단체들도 있습니다. 유진 벨 재단의 스테판 린튼 회장은 대북 사업에 대한 후원자들의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NGO일은 후원자의 관심에 매달려 있습니다. 요즘 경제도 어려워서 과연 후원자들이 얼마나 힘을 낼지 모릅니다. 유진 벨은 적어도 결핵 퇴치를 위해 매년 두 번 북한에 들어가고, 다른 특별한 사업이 있을 경우 중간에 북한에 들어가는 등 전과 큰 변함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그대신 새롭게 추진하는 다약제 내성환자의 경우 일반 환자보다 50배 1백 지원이 필요한 것 뿐 아니라 치료 기간도 1년, 2년, 3년 넘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진희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