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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평양 방문 관측

  • 온기홍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달 중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주목됩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베이징: 중국 공산당 내에서 외국 정부와 당과의 교류협력을 주관하는 대외연락부의 최고 책임자인 왕자루이 부장이 이달 안에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을 비롯해 이곳 현지 외신들이 15일 전했습니다.

북-중 수교 60주년인 올해, 두 나라 고위급 인사의 교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의 북한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는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번에 북한 방문이 성사될 경우,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VOA-2: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이 거론되는 배경이 궁금합니다. 북-중 두 나라 정상급 인사의 상호 방문 외에, 북-미 관계 문제도 논의될지 궁금한데요.

->베이징: 중국 공산당과 정부내에서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북한과 중국 관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정평이 나있는데요, 북 핵 관련 6자회담이 고비에 처할 때마다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는 등 북-중간 고위급 인사교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의 이번 북한 방문 추진 배경으로는 먼저, 올해 북-중 수교 60주년 관련 기념 행사가 진행될 때, 두 나라가 정상급 인사의 방문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 꼽히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배경으로, 북미관계와 관련해서는, 미국 오바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이 새로운 미국 정부와의 협상에 임하기 앞서, 중국은 북미관계에서 중국의 위상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또한 향후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 방북을 계기로 북-중 고위급 대화가 이뤄질 경우, 북한으로서는 중국 측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 행보를 지원해 줄 것을 당부하고, 북-미관계 진전에 대해 중국이 가질 수 있는 우려를 해소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VOA-3: 왕자루이 부장이 실제로 방북할 경우 남북한 관계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게 될지도 관심사인데요.

->베이징: 네. 가깝게는 지난해 12월말 김하중 한국 통일부 장관은 중국을 방문했을 때,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3시간 이상 긴밀한 면담을 가져, 중국 측에 남북간 대화 복원과 관련한 모종의 대북 메시지를 전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었는데요, 그런 만큼 한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북한에 자연스럽게 전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만약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다른 북한 고위급 인사와 만나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하고, 남북대화 재개를 권유할 경우, 그 자체로도 한국 통일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남북대화 재개 모색의 측면에서 의미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남북문제에 대해 당사자 해결 원칙을 내세우고 있고, 또 한국 정부의 대북한 정책에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남북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려 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편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은 지난 해 1월 말 북한을 방문했을 때 개성공단도 방문했었습니다.

◆VOA-4: 왕자루이 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예방할 경우,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베이징: 네,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이 이뤄질 경우,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적인 대외활동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을 회복했음을 증명하는 유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이곳 외교가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제기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후속 변수는 당분간 물밑으로 내려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VOA-5 : 왕자루이 부장이 과거 언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났나요?

->베이징: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북한과 중국 간에 중대한 일이 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는데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기 전인 2004년 1월에 이어, 북한이 핵을 가졌다고 선언한 직후인 2005년 2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했습니다.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은 가까이는 지난해 1월 하순에 북한을 방문했는데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환영회를 열어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했습니다.

◆VOA-6: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 가능성에 대한 중국 외교부의 공식 입장은 어떻습니까?

->베이징: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달 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과 관련,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본인은 관련 소식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부 대변인은, 자세한 것은 공산당 대외연락부를 통해 알아보라고 덧붙였는데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런 계획이 없다”고 분명하게 말하지 않음으로써,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또한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올해는 중국과 북한의 수교 60주년이자 우호친선의 해인 만큼, 두 나라가 풍부하고 다채로운 축하행사를 많이 준비하고 있고, 이런 활동을 통해 북한과 중국 두 나라 간 우호를 증진하고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함으로써,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북한 방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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