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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체류 납북 어부 송환 촉구


지난 1975년 납북된 한국인 어부 윤종수 씨가 탈북에 성공해 중국의 한국 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는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 납북자 가족 단체와 윤 씨 가족들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과 한국 정부에 대해 윤 씨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납치된 지 33년만에 북한 탈출에 성공해 현재 중국 선양 한국 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는 올해 67살의 납북 어부 윤종수 씨의 한국 송환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윤 씨의 형인 주승 씨와 주옥 씨, 그리고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등은 1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과 한국 정부에 대해 윤 씨가 한국으로 조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윤 씨는 지난 1975년 8월 동해상에서 조업을 하다가 납북된 어선 ‘천왕호’의 선원으로, 지난 해 5월 중국으로 탈출해 현재 8개월째 중국 선양의 한국 총영사관에 머물고 있습니다.

윤 씨의 송환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중국 당국이 출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탈북을 도와 온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1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당국도 일반 탈북자와 달리 납북자들에 대해선 조치를 빨리 취해 왔는데 윤 씨의 경우엔 무슨 이유인지 자꾸만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사실 국군포로도 모신 분도 있고 여러 분이 계시는 데 중국 당국이 다른 사람들은 다 보내줘요, 그런데 이 분은 지금 출국허가를 않고 있어요, 우리도 납북됐다는 사실도 중국 정부한테 조사도 다 끝난 상황이고 그래서 여러 차례 가족들하고 매일매일 기다리다가 이건 너무 하는 거 아니냐…”

최성용 대표는 이처럼 송환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북한 당국이 중국 정부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성용 대표는 북한 당국이 윤 씨의 탈북을 전후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분이 탈북할 때 북한 당국에서 미리 알아 가지고 가족들을 미리 체포하고 그리고 수배령이 내렸어요 북한 지역에…”

또 윤 씨가 탈북한 뒤 북한 국가보위부가 윤 씨를 민족반역자로 묘사한 포스터를 배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최성용 대표는 이와 함께 “지난 해 12월 북한 국가 보위부가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주장한 북한주민 황모,이모 씨가 윤 씨와 관련된 인물이었다”며 “또한 윤씨의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신수희 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인 고영희 씨와 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납북자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할 중요 사안으로 여기고 윤 씨 송환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윤 씨 송환을 위해 필요한 조사 절차를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특별히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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