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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 ‘빅3’, 친환경 자동차 개발 주력


미국의 3대 자동차제조기업,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 크라이슬러사가 연방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한지 한 달 만에 연비 효율이 높은 차량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파산 위기를 맞으면서 실추됐던 회사 이미지를 개선하고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미 자동차 3사가 새 차종을 선보이고 있는 북미국제오토쇼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막이 오른 북미국제오토쇼. 업체마다 최신 자동차 모델을 선보여온 화려한 무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개최된 올해 행사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의 본고장 디트로이트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근로자들의 생계가 특히 제너럴 모터스와 같은 자동차 업체의 사활에 달려 있습니다. 제너럴 모터스의 릭 왜고너 회장은 누구보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왜고너 회장은 제너럴 모터스가 올해 전례없는 경제불황과 신용경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왜고너 회장은 그 같은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이에 앞서 제너럴 모터스 근로자들은 북미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디트로이트의 코보 센터 앞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단결을 과시했습니다.

이들 근로자들은 "갤런당 40마일", "전기자동차"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왜고너 회장의 향후 경영 방침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왜고너 회장은 내년에 출시할 하이브리드 모델 '셰비 볼트' 야말로 제너럴 모터스의 향후 진로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차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 2007년 배터리 동력으로 주행할 수 있는 '시보레 볼트'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제너럴 모터스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경우 내년 10월부터 이 차종을 미국에서 시판할 계획입니다.

제너럴 모터스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전기차 개발 계획을 가장 먼저 발표했지만 크라이슬러 역시 곧이어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크라이슬러는 2010년 주행거리가 늘어난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을 재확인했습니다.

포드 역시 전기차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포드 창업주의 증손자인 빌 포드 회장은 제너럴 모터스와 크라이슬러가 주도하고 있는 전기차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포드 회장은 전기차 개발을 위해 배터리와 기기 표준, 생산 시설 확충 등 상업화 관련 문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 포괄적 접근법을 적용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드 회장은 이어 배터리와 생산 시설 구축뿐 아니라 정부 허가를 앞당기는 과정에서도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때 큰 기대를 모았던 전기차 출시에 대한 관심은 최근 급격한 유가하락으로 인해 반감됐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구입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업계 대표들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에너지 의존도 감소 요구과 친환경 제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기차 판매가 탄력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비가 높은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이 같은 기대감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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