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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국무장관 지명자, ‘목표는 북 핵 종결’

  • 유미정

오는 20일 출범하는 바락 오바마 미국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좀더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 6자회담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 계획을 종식하고 핵 확산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것인데요, 유미정 기자와 함께 어제 열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청문회 현장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유미정 기자, 먼저 어제 열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청문회 분위기부터 좀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섭씨 0도를 조금 웃도는 아주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 의회 의사당 하트(Hart) 건물에는 청문회가 시작되는 오전 9시 30분 훨씬 이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청문회가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과 원칙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그 만큼 관심이 높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무장관은 미국 외교의 현장사령탑으로 대외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자리여서, 이날 청문회는 미국 기자들뿐 아니라 워싱턴에 주재하는 세계 각국 언론사 특파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진행자: 상원 외교위원장이었던 조셉 바이든 의원이 부통령에 당선되면서 후임으로 선출된 존 케리 의원이 이날 청문회를 주재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위원장은 먼저 바락 오바마 의원의 대통령 당선과 조 바이든 의원의 부통령 당선, 그리고 청문회를 통과하면 국무장관으로 임명될 힐러리 클린턴 의원을 가리키며, 미 의회 외교위원회 역사상 가장 큰 경사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상원 외교위원회 출신입니다.

케리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이란, 시리아, 이스라엘, 가자지구 등 전세계에서 산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케리 위원장에 이어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 그리고 클린턴 지명자의 연설이 이어졌고, 이후 16명 이상의 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참가하는 질의응답이 시작됐습니다. 청문회는 오전에만 3시간 넘게 계속됐고, 오후에도 여러 시간 계속됐습니다.

진행자: 청문회 장에 선 클린턴 내정자의 모습은 어땠습니까?

기자: 밤색 정장을 입고 청문회 장에 나타난 클린턴 내정자는 약간 상기된 모습이면서도 시종일관 여유 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8년 간 대통령 부인으로, 그리고 상원의원을 지내면서 쌓은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시종일관 자신감 있고 당당한 어조로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청문회 장에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딸 첼시 클린턴 양은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또 국무부, 국방부, 이라크 대사관 관계자, 그리고 클린턴 지명자와 절친한 사이면서 새 행정부의 국무장관 자문역과 대북 특사 직에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조정관이 눈에 띄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내정자에게 외교 현안에 관해 많은 질문이 쏟아졌을텐데요.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북한 핵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의원은 리사 머코스키 알래스카 주 상원의원의 질의에 대한 응답으로 북한 문제에 관해 자세히 언급했는데요, 머코스키 의원은 알래스카 주는 북한과의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북한의 위협이 큰 우려사안이라면서, 클린턴 내정자에게 북 핵 6자회담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 지, 또 6자회담의 진전을 어떻게 이룰 수 있다고 보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클린턴 내정자는 6자회담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수단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그 유용성을 확인했습니다.

클린턴 내정자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와 자신은 6자회담이 북 핵 문제를 종식시키는 데 장점이 있으며, 미국과 북한은 6자회담의 틀 속에서 양자접촉을 가질 기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6자회담을 통해 한국, 일본과 협력해 중국이 하고 있는 역할은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6자회담의 유용성을 인정하고 그 틀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내정자는 그러면서 북 핵 협상에서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종결하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클린턴 내정자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으로부터 지금까지 6자회담의 경과를 들었고, 미-북 간 모든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목표는 플루토늄 재처리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종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지명자는 북한의 핵 확산 저지에 대해서도 단호한 의지를 나타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지명자는 북한의 핵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도출해내기 위해 아주 적극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지명자는 북한이 시리아와 리비아의 핵 개발 노력에 동참했다는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한 방어가 하와이와 알래스카, 그리고 미국 서부에 큰 이해관계가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의 핵 확산을 저지하는 것 역시 미국의 큰 이해가 결부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끝으로, 클린턴 지명자에 대한 인준 발표는 언제쯤 있게 되는지요?

기자: 미국 상원은 클린턴 후보자에 대한 국무장관 인준안을 빠르면 내일(15일) 표결에 부칠 계획인데요, 클린턴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무난하게 통과할 경우에 대통령 부인 출신의 첫 국무장관, 그리고 매들린 올브라이트와 콘돌리자 라이스에 이어 미국의 세 번째 여성 국무장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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