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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퇴임하는 부시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 이제 퇴임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형편없는 수준이었습니다. 2008년 말에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4% 정도 나왔는데요, 이 수치는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나기 직전의 지지율과 같고요, 가장 지지율이 낮았던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지지율, 22%보다, 고작 2%가 높은 수치지요? 이렇게 공적인 면에서는 현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부시 대통령이지만, 사적인 면을 보면 인간적인 매력이 많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얘기가 있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9.11 테러가 나고요,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이면서, 텍사스 카우보이를 연상시키는 저돌적이고, 다소 거칠 것 같은 인상을 줬죠? 또 의회에서 이란이나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부르면서 단호하게 연설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부시 대통령이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부시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부시 대통령이 아주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옆집으로 이사 오면, 친구 삼고 싶은 그런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문) 텍사스 주지사 시절부터 부시 대통령을 보좌하다 2007년 물러난 댄 바틀렛 전 백악관 보좌관도 부시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말을 했었죠?

(답) 바틀렛 씨, 부시 대통령은 짜여진 제도와 일상을 존중하는 아주 절도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운동을 하거나 부인과 저녁식사를 하는 일도 대통령 업무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하는군요. 부시 대통령을 오랫동안 취재했던 콕스 신문의 켄 허먼 기자는 부시 대통령이 단조로운 생활을 즐기는 검소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허먼 기자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매일 밤 9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고요, 재직기간중에 백악관을 나가 외식을 한 회수가 단 세번뿐이라고 하네요. 그것도 2003년 1월 15일 이전에 멕시코 식당에 두번, 그리고 중국 식당에 한번 간 것 뿐이고, 그 이후에는 그나마도 외식을 한적이 없다고 합니다.

(문) 부시 대통령, 그렇다고 젊었을 때도 이렇게 단조로운 생활을 했던 것은 아니었겠죠?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 젊었을 때, 술을 많이 마셨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한때 알콜 중독끼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을만큼 술을 즐겼던 부시 대통령, 지난 1986년에 단호하게 술을 끊었는데요, 부시 대통령이 술을 끊게 된 이유, 어떤 것인지 궁금하시죠?


(문) 부시 대통령, 과거에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인데, 어느 날 술이 자신의 감정을 지배하기 시작해서 술을 끊었다고 말하는군요?

(답) 네, 그런데 부시 대통령이 이렇게 술을 끊게 된 이유에는 또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ACT 3 EVANS

(문) 부시 대통령과 40년동안 친구로 지냈고, 또 부시 행정부 1기에 상무장관을 지냈던 돈 에번스 씨의 목소리군요?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 어느 한순간에, 자신이 계속 술을 마시면,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자식들과 가족 그리고 친구를 지킬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해서 술을 끊었다고 에반스 씨는 말했습니다. 에반스 씨는 이런 부시 대통령의 결단은 놀라운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런 면을 보면 부시 대통령이 가족과 친구를 중요시하고 또 굉장히 결단력이 있는 사람인란 것을 알 수 있지요.

(문) 그런데, 이렇게 술중독에서 빠져 나온 부시 대통령이 술 말고 새롭게 중독된 것이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새롭게 집착하고 대상은 바로 운동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한때 달리기를 광적으로 즐겼고요, 현재는 산악자전거에 몰두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콕스 신문의 켄 허먼 기자는 부시 대통령이 이 산악 자전거를 즐기는 것과 그의 외교정책을 비교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허먼 기자는 부시 대통령이 자전거를 탈 때, 전속력으로 달리고 한번 결정을 내리면 뒤도 돌아 보지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이 그가 외교정책을 펴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떻게 들으면 칭찬하는 말 같기도 하고, 비틀어서 들으면 막무가내라고 비난하는 소리로도 들리죠?

(문)그렇군요. 그런데 댄 바틀렛 전 보좌관이 부시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과 관련해 재밌는 이야기를 했다구요?

(답) 네, 바틀렛 씨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가정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한번은 바틀렛 씨의 부인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바틀렛 씨의 부인이 있던 병원으로 계속 전화를 걸어, 아이가 나왔지를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이렇게 대통령의 전화를 반복해서 받던 한 간호사가 전화를 건 사람이 대통령인지 모르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는군요. 자,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물론 부시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보아온 사람의 평가라, 다소 편향적인 면이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부시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바틀렛 씨가 말한 내용이 재밌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답) 바틀렛 씨, 누구든지, 부시 대통령과 만나 얘기를 해보면, 누구나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고, 부시 대통령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적으론 아주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그런 얘기죠?

(문) 어떤 사람들은 부시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훌륭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것은 나라를 잘 운영하라고 뽑아준 것이지, 사람이 좋아서 뽑은 것은 아니라고들 하는데요. 하지만 바틀렛 씨가 언급한 부시 대통령의 그런 인간적인 모습들, 앞으로 역사가들이 부시 대통령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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