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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세계식량계획, 북한 내 식량 배급 모두 중단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주말 잘 보냈습니까? 여기 워싱턴도 추운 날씨인데, 서울도 한강 상류가 얼었을 정도로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군요. 한강이 얼었다면 평양의 대동강도 얼었겠죠? 옷을 단단히 챙겨 입어야겠어요. 그런데 북한에 대한 식량 공급이 중단됐다구요?

답)네,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주민에 대한 배급이 모두 중단된 상황이라고 12일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9월부터 평안남도와 함경남북도 등 8개 지역 1백31개 군에 식량을 분배해왔는데요.넉달만에 식량 배급이 중단됐습니다.

문)식량 배급이 왜 중단된 것입니까?

답)한마디로 식량 배분 감시 문제가 해결 안됐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북한에 식량 50만t을 주기로 하고 이중 40만t은 세계식량계획을 통해서 주고, 나머지 10만t은 '머시코' 같은 미국의 민간단체를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식량이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배급되는지를 보기 위해 한국어를 구사하는 감시 요원을 배치하기로 북한과 합의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한국어를 하는 감시 요원에 입국 사증을 내주지 않아 미국이 식량 제공을 중단한 것입니다.

문)방금 북한이 한국말을 하는 요원들에게 입국 사증을 안 내주고 있다고 했는데 민간단체 요원에도 사증을 안 내주는 것인가요?

답)아닙니다. 북한은 민간단체에서 일하는 한국어 구사 요원에는 입국 사증을 내주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세계식량계획에서 일하는 한국어 요원들에게만 입국 사증을 내주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문)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인데요. 그렇다면 북한이 세계식량계획에 일하는 한국어 요원들에게 입국 사증을 내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세계식량계획과 북한간에는 이 한국어 요원 등 식량배분 감시 문제를 놓고 사전에 합의한 게 있는데요. 양측은 이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어, 문제가 해결 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지금 얘기를 들어보니 상당히 딱한 상황이군요. 세계식량계획과 북한간에 입국 사증 문제를 놓고 '체면 싸움'을 벌이고 있어 애꿎은 북한 주민들만 식량 배급을 못 받는 상황 같은데요.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돼 식량 배급이 재개됐으면 좋겠군요.

문)최 기자, 요즘 신문을 보면 모두 '경제가 나쁘다'는 우울한 얘기밖에 없는데 뭔가 긍정적인 소식은 없습니까?

답)현재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는 '2009년 세계 가전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한국의 삼성, LG같은 기업들이 세계 최초의 최첨단 제품들을 선보여 미국인들을 깜작 놀라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한국 기업들이 도대체 어떤 제품을 내놨는지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지요?

답)이번에 한국의 삼성전자는 발광 다이오드를 사용하는 텔레비전을 내놨는데요. 그 두께가 불과 6.5mm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텔레비전입니다. 또 한국의 LG전자는 '3세대 터치 와치폰'을 내놨는데요. 이 것은 손목시계와 손 전화를 결합한 제품으로 손목시계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제품입니다.

문)이런 물건들은 과거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나왔던 것인데 한국 기업들이 세계최초로 만들어냈다니, 한국의 기술 수준이 참 대단한데요. 기술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북한의 기술은 한국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답)북한의 기술 수준은 한국의 70년대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비해 한 30년 정도 뒤떨어졌다는 얘기지요. 예를 들어 한국은 반도체를 지난 1980년대부터 만들어서 지금은 세계 굴지의 반도체 수출 국가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도 반도체를 만들어 수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그런데 반도체는 무엇입니까?

답)반도체는 ' 21세기 산업의 쌀'이라고 할 정도로 널리 쓰이는 전자 부품입니다. 이게 손톱보다 작은 부품인데요. 컴퓨터는 말할 것도 없고 자동차, 냉장고, 전화, 에어컨, 시계 등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대만 등도 반도체를 많이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데요. 동북아시아에서 북한은 반도체를 만들어 수출 못 만드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문)북한도 조선콤퓨터센터 등이 중심이 되어 컴퓨터를 조립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북한이 최첨단 반도체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무엇보다 자체적인 시장이 없는데다 외국과의 경제,기술 교류가 부족하기 때문 입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절만 하더라도 체코와 동독 등에 학생과 기술자를 파견해 외국에서 기술을 받아들였는데요. 지난 1991년 소련이 무너지자, 북한 당국은 유학생과 기술자를 모두 불러 들였습니다. 그 후 10년 이상 북한은 문을 걸어 잠그고 외국에 유학생과 기술자 파견을 줄였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북한의 기술이 '우물안 개구리'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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