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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지는 북 우라늄 농축 문제, 그 배경과 전망

  • 최원기

미국과 북한 간 핵 협상에서 뒷전에 밀렸던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가 곧 출범할 오바마 행정부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북한 우라늄 농축 문제의 배경과 전망을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근 워싱턴에서는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물러나는 현 부시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이 문제를 직접 강하게 거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딕 체니 부통령은 8일 미국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체니 부통령에 앞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7일 워싱턴에서 행한 연설에서, "북한이 비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우려가 일부 정보 당국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농축 우라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는 북한이 제공한 특수 알루미늄 관 표본과 핵 가동일지가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말 미국에 알루미늄 관 표본을 제공했습니다. 북한이 이 표본을 넘겨준 것은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지난 2002년에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특수 알루미늄 관 1백50t을 활용해 원자폭탄의 재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지 않을까 우려해 왔습니다. 북한이 알루미늄 관 표본을 미국에 제공한 것은 이 같은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5월에는 미국에 1만9천여 쪽의 원자로 가동 일지도 제공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습니다. 북한이 넘겨준 알루미늄 관과 핵 문서를 정밀분석한 미국의 정보기관이 여기에서 '고농축 우라늄 입자'를 발견한 것입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몬트레이 연구소의 핵 전문가인 신성택 박사의 말입니다.

특히 과학적으로 이 입자를 분석해 보니 이 것이 3년 반 전에 만들어진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는 이 입자가 2003년이나 2004년께 만들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미 국방정보국과 미국의 부통령실, 그리고 미 중앙정보국 일부는 이를 근거로 북한이 아직도 비밀리에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가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부는 이 같은 견해에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에너지부 소속 전문가들은 알루미늄 관에서 발견된 고농축 우라늄 입자가 북한이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파키스탄이 제공한 핵 장비에서 나온 입자일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도 이번에 발견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입자를 놓고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유엔의 핵사찰관을 지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계획과 관련해 정제되지 않은 정보를 흘린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미국 정부 기관 간의 견해차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의 정보기관이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은 이번에 발견된 입자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증거를 종합해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몬트레이연구소의 신성택 박사는 북한이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을 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이제 부시 행정부의 손을 떠나 바락 오바마 차기 행정부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군축비확산연구소'의 레오너 토메로 국장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문제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공산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메로 국장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문제가 차기 오바마 정부의 과제가 될 것이며, 새 정부가 북한의 핵 관련 정보를 재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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