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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살루트 투 비엔나' 신년 음악회 공연


이번에는 미국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새해 출발을 축하하는 신년음악회 소식과 함께,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기대작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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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새해를 맞아 세계 곳곳에서 다채로운 신년 음악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신년 음악회 하면 아무래도 오스트리아 빈에서 펼쳐지는 필하모닉의 공연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 않나 싶습니다. 올해로 69번째를 맞는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는 세계 50 나라에 방영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도 공영방송 PBS 통해 매년 1 1 안방극장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텔레비전으로 시청하는 만으로는 아쉽다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음악회인지, 부지영 기자 전해주시죠.

우아하고 아름다운 월츠, 경쾌한 폴카, 그리고 힘찬 행진곡이 희망 찬 새해의 문을 엽니다.

이처럼 기분 좋게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이 또 있을까 싶은데요. '살루트 투 비엔나' 음악회에 온 관객들도 모두 저와 비슷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다들 미소 띤 표정이거든요.

'살루트 투 비엔나'…… '빈에 경의를 표하며'란 뜻이죠.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를 본 딴 공연인데요. 피아노 연주자 출신으로 공연 기획 사업을 하고 있는 아틸라 글랏츠 씨가 지난 1995년에 시작했습니다.

"제 아내는 오스트리아 빈 태생이구요.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출신이죠. 그러니 저희 둘 다 매년 1월1일이면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를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새해 첫 날 아침에 듣는 아름다운 월츠와 폴카, 게다가 연주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 그 이상 좋을 수가 없었죠. 그런데 북미로 이민 와서 보니까 이 곳에서는 연말이나 연초에 별다른 음악회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를 본 따서 연초에 공연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음악과 함께 새해를 맞는다, 모두가 반길 일일 것 같은데요. 하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다들 말리더군요. 새해 첫 날 음악회에 갈 사람은 없을 거라구요. 새해 전야에 다들 파티에 가기 때문에 피곤해서 라나요? 북미 지역 사람들은 파티에 가도 새벽 2시면 다들 집에 돌아가던데 뭐가 피곤합니까? 유럽에서는 새벽 5시까지 놀고, 다음 날 아침에 음악회에 가는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밀어붙였죠. 1995년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첫 공연을 가졌는데 대성공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살루트 투 비엔나' 음악회는 해를 거듭할 수록 확대되면서 올해는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과 캐나다 25개 도시에서 공연이 열렸습니다. 미국의 경우 새해 첫 날 보다는 첫 주말에 열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무래도 새해 첫 날 미국인들은 음악회보다는 미식축구에 더 열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러 도시에서 공연이 열리니 만큼 '살루트 투 비엔나' 공연에 참가하는 오케스트라 수 만도 14개에 달하구요. 연주자는 1천 명에 달합니다. 공연 연주는 지역 오케스트라 단원들 가운데 선발하지만요. 지휘자와 독주자는 반드시 본 고장 오스트리아 빈 출신이 맡습니다.

"빈 출신의 음악은 확실히 다릅니다. 음악이라는 건 단순히 음표를 따라 연주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음악을 표현하고 해석하느냐가 중요하죠. 전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는 지휘자라야 오스트리아 출신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빈 출신 지휘자를 고집하는 거죠."

그렇다면 새해 첫 날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연주하는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 전통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처음 음악회가 열렸던 1939년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관계가 있습니다. 계속된 경제불황으로 침체돼 있던 빈 시민들에게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좋았던 시절을 상기시키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의도에서 음악회가 열렸는데요. 1939년의 첫 음악회는 새해 전야에 열렸지만 다음 해부터는 매년 새해 첫 날 아침에 열리고 있습니다.

빈 필하모닉은 상임 지휘자가 없기 때문에 매년 유명 지휘자들이 번갈아 가며 지휘를 하는데요. 올해 지휘는 다니엘 바렌보임 씨가 맡았죠. 연주곡은 슈트라우스 가의 음악이 대부분이지만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등 다른 오스트리아 작곡가의 곡이 연주되기도 합니다.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살루트 투 비엔나' 공연도 마찬가지 입니다.

"살루트 투 비엔나도 똑 같은 종류의 음악을 연주합니다. 똑 같은 곡은 아니더라도 말이죠. 빈 필하모닉 공연과 다른 점이라면 가수들도 출연한다는 점이죠. 그리고 부다페스트 발레단 무용수들의 멋진 춤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빈 필하모닉 공연에도 무용수들이 나오긴 하지만 텔레비전으로만 볼 수 있을 뿐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거든요."

글랏츠 씨는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관객들이 공연장을 나서면서, 올해야말로 멋진 해가 될 거란 생각을 갖고 돌아갔으면 한다는 겁니다.

'문화의 향기', 이번에는 영화 소개 순서인데요. 오늘은 새해 시간이니만큼 기대되는 작품들은 어떤 영화인지 살펴볼까요? 김현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 지난 재미있는 영화들을 많이 소개해 주셨는데요. 올해는 어떤 영화들이 나올 예정인가요?

(김) 네. 몇 년 전부터 할리우드에 속편 영화 바람이 불고 있죠. 영화 한 편이 성공하면 그 인기에 편승해서, 비슷한 내용으로 같은 배우들을 등장시켜 속편을 제작하는 겁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데요. 인터넷 영화 예매 사이트 가운데 무비 티켓츠 닷 컴 (Movietickets.com)이라고 있죠. 이 사이트에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기대되는 영화 투표를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 1위에서 10위까지 뽑힌 영화들 가운데 8편이 이전에 나온 영화의 속편이거나 새롭게 다시 제작한 리메이크 영화입니다.

(엠씨) 이렇게 속편 영화나 다시 제작되는 영화가 많다 보니 창의력 고갈이란 비판도 나오는데요. 하지만 저부터도 재미 있게 본 영화의 속편이 나오게 되면 보고 싶어지던데 올해 나올 속편 영화 가운데는 어떤 영화들이 있습니까?

(김) 네. 먼저 해리 포터 6편인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무비 티켓츠 닷 컴'이 실시한 투표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로 뽑혔는데요.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의 인기 연작 소설이 원작이죠. 2001년에 나온 1편부터2007년에 나온 5편까지 모두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마법 학교 학생인 해리 포터를 주인공으로 거인과 요정 등 신화 속 인물들이 등장해서 관객들을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는데요. 6편에서도 해리 포터가 사악한 마법사들에 맞서 싸우구요. 등장 인물들의 어두운 과거를 엿보게 됩니다.

(엠씨) 해리 포터 소설이나 영화는 원래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아닙니까? 하지만 오히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올해 기대할 만한 대작 영화, 이른바 블록버스터로는 또 어떤 영화들이 있나요?

(김) 만화책이 원작인 '엑스 맨 (X-Men)' 영화도 빼놓을 수 없죠. '엑스 맨의 탄생: 울버린'이란 제목이 붙어 있는데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엑스 맨의 일원인 울버린의 과거에 관한 영화죠. 울버린과 숙적인 윌리엄 스트라이커 사이에 어떻게 악연이 시작됐는지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4월말에 개봉할 예정인데요. 한국에서 인기 높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다니엘 헤니가 나오기 때문에 한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엠씨) 다니엘 헤니라면 어머니가 한국인인 배우죠? 이 영화가 할리우드 첫 진출작인데 어떤 모습으로 나올 지 궁금하군요.

(김) 네. 저도 그런데요. 울버린을 쫓는 저격수 역이라고 하네요. 올해 또 기대되는 영화 가운데 하나로 '트랜스포머즈 (Transformers)', 변신 로봇 속편이 있습니다. 올 6월에 개봉할 예정인데요. '몰락한 자의 복수'란 부제가 붙어있죠. 변신 로봇은 원래 모양이 자유자재로 변하는 어린이 장난감인데요. 이 장난감에서 착상한 영화가 지난 2007년에 처음 나왔구요. 이번에 속편이 나오게 된 겁니다.

(엠씨) 네. 전 못 봤지만 영화에서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장면이 참 멋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영화들을 보니 모두 첨단 컴퓨터 기술이 있어야 가능한 영화들인 것 같네요?

(김) 네. 공상과학 영화나 환상물이 아니더라도 요즘에는 컴퓨터 기술을 빌리지 않고 영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2편도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 영화는 희극 모험영화지만 박물관에 전시된 동상, 공룡 뼈 등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컴퓨터 기술을 빌려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엠씨) 지난 해 최고의 영화 가운데 하나로 뽑힌 '월리 (Walle-E)'도 그렇고, 미국의 소리 한국어과 직원들이 최고로 뽑은 영화 '쿵푸 팬더'도 그렇고,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애니메이션 영화였잖아요. 컴퓨터 애니메이션 하면 일종의 만화영화지만 평면이 아니라 입체감을 살려서 등장인물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데요. 올해 기대할 만한 컴퓨터 애니메이션 영화는 없나요?

(김) 물론 있습니다. '아이스 에이지 (Ice Age)', 빙하시대란 뜻이죠? '아이스 에이지' 3편이 올 7월에 나옵니다. '공룡의 새벽'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1편, 2편과 마찬가지로 신생대 큰 코끼리 매니, 고대 다람쥐 스크랫 등이 공룡과 맞서 한바탕 대결을 벌입니다. 이 밖에도 대공황 당시 미국을 배경으로 한 범죄 영화 '공공의 적', 빈정대는 유머가 담긴 이른바 블랙 코메디 영화 '밀고자', 지하철 납치 사건을 그린 범죄 영화 '지하의 하이잭킹'등도 올해 기대되는 영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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