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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분야 내각상 5명 교체


북한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한국의 장관에 해당하는 내각상 5명을 교체했다고 한국의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북한 정부의 이번 인사는 핵심 경제 관련 부처에서 이뤄졌는데요, 이전보다 젊고 실무에 능한 전문가들이 대거 기용돼 경제난 극복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한국의 통일부와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내각상 5명을 교체했습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 "작년 후반기 이후에 올해 연초까지 5명의 우리로 치면 장관이 교체가 된 것이 확인이 됐고…"

김호년 대변인은 이밖에 2~3개 부처 내각상이 바뀌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내각상은 한국의 장관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이번에 새로 기용된 인물들은 금속공업상에 김태봉, 전력공업상에 허택, 철도상에 전길수, 임업상에 김광영, 농업상에 김창식 등입니다.

이들은 50~60대의 비교적 젊고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전문가들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 내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이번 인사가 경제난 극복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지가 분명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 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대다수가 현장 지배인을 경험한 관료들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내각 중심의 경제 주도 또 나아가서 현장 중심의 경제 회복을 한다는 차원에선 나름대로 김정일 위원장의 경제난 극복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의지를 가진 측면이 있다, 그런 인사로 볼 수 있고.."

통일부에 따르면 전길수 철도상은 수송지휘국장과 참모장을, 허택 전력공업상은 수풍발전소 기사장을, 그리고 김광영 임업상과 김창식 농업상은 각각 소속 부처에서 한국의 차관에 해당하는 부상을 지냈습니다. 또 김태봉 금속공업상은 부령합금철공장 지배인을 역임하는 등 이들 모두 해당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교체된 자리에 북한에서 이른바 '인민경제 4대 선행 부문'으로 규정하고 있는 금속, 전력, 철도, 석탄 가운데 석탄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가 포함된 것도 북한의 경제 회복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인사가 북한 권력층의 세대교체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이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세대교체로 보기 때문에 차후에 차츰 정부 쪽에서 먼저 세대교체를 하고 나아가서 군부, 당 쪽으로도 가지 않을까 이런 조심스런 전망도 할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기동 박사는 "북한의 이번 신년 공동사설이 여느 해보다 경제 부문을 강조했는데 이번 인사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며 "북한이 올해 외부세계가 느낄 정도의 경제 개혁에 나설 가능성을 보여주는 조짐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전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남북 경제협력 축소 등의 여파로 올해도 심한 경제난을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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