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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중국 정상, 새해 친선강화 다짐


북한과 중국은 올해로 외교관계 수립 60주년을 맞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오늘 (1일) 새해 축전을 주고 받으며,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은 올해, 두 나라 간 친선 강화를 다짐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늘(1일) 새해 축전을 교환했다는데, 먼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축전 내용부터 소개해 주시죠?

->베이징: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오늘(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이 기회에 '북-중 친선의 해'가 정식 시작된다는 것을 선포하고 이를 열렬히 축하하며 원만한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특히, 올해는 북한과 중국 두 나라 사이의 외교관계 설정 60돌이 되는 해라고 상기시킨 뒤, '북-중 친선의 해'는 두 나라 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북-중 친선의 해를 맞아, 중국 측은 북한 측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친선을 증진시키고 교류를 촉진하며 협조를 심화시켜, 북-중 간 친선협조 관계의 보다 아름다운 내일을 함께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고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강조했습니다.

VOA-2: 김정일 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는 무슨 내용이 담겨 있나요.

->베이징: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낸 축전을 통해, 북한과 중국 간 외교관계 설정 60돌이 되는 2009년은 두 나라 인민이 '북-중 친선의 해'로 맞기로 한 뜻 깊은 해라고 강조하고, 새해를 '북-중 친선의 해'로 의의 있게 장식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은 서로 이해와 친선을 더욱 두텁게 하고 북-중 간 친선관계 발전 역사에 또 하나의 빛나는 장을 새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또 북한과 중국 두 나라가 산과 강이 잇닿아 있는 친선적인 이웃이고 북-중 간 친선은 혁명가들이 물려준 귀중한 공동의 재산이라고 말하고, 새해에는 두 나라 인민들의 마음 속에 깊이 뿌리내린 전통적인 북-중 친선관계가 쌍방의 노력에 의해 더욱 강화,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VOA-3: 이에 앞서 최근 북한주재 중국대사와 북한 고위 관계자들이 만나, 새해 북-중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지요.

->베이징: 네, 류샤오밍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엿새 전인 지난 주 26일 평양의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신년 연회 연설에서 북한과 중국 두 나라 사이의 외교관계 설정 60돌이 되는 해인 2009년은 매우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2009년에 두 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북-중 친선협조 관계의 보다 휘황한 장을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날 신년 연회에 참석한 북한의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도, 북한과 중국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가 2009년 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각 분야에 걸쳐 더욱 확대 발전되리라는 것을 믿는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북-중 친선의 화원을 더욱 만발하게 하기 위해 중국 동지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 두 나라 정상이 주고 받은 새해 축전 내용 등을 놓고 볼 때, 올해 북-중 두 나라 관계는 이전에 비해 좀더 밀착될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베이징: 네, 오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서로 주고 받은 새해 축전에서 친선이라는 단어를 부쩍 강조해 올해 북-중 관계가 보다 긴밀해 질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007년 말까지만 해도 냉랭한 관계를 이어가던 북한과 중국 사이의 관계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밀착하며 과거의 동맹관계를 회복하고 재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인데요, 지난 해 3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 지도부를 이끌고 평양의 중국대사관을 직접 방문했었고,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떠오른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취임 이후 첫 해외방문 국가로 북한을 선택 지난해 6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는 올해를 '북-중 친선의 해'로 기념할 것을 합의했었습니다.

그 뒤 북한과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중국 쓰촨성 대지진,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경제협력사업, 군부 인사 교류, 문화교류 방면에서 협력하며, 전방위 관계 강화를 표명해 왔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오마바 미국 신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북-미관계가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남북한 관계가 여전히 냉각상태에 있는 만큼, 북-중 관계 강화를 통해 북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경제적 실리도 얻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중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에 대한 이른바 조정자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북핵 관리에 나서는 동시에 동북아시아 안정을 추구할 필요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과 중국의 이해가 이 같이 일치하는 상황에서 새해 들어 북-중 관계는 더욱 활성화되고 밀착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VOA- : 끝으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새해 신년사를 발표했죠? 어떤 내용을 언급했나요?

->베이징: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어제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 공동 촉진'이란 제목의 신년사를 정부 관영 라디오와 중앙방송을 통해 직접 발표했는데요, 후진타오 주석은 지난 60년 간 중국에는 역사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고 평가한 뒤, 2009년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는 해로 중국 인민들에게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한 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또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평화적인 발전과 개방정책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모든 나라와 교류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강조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이어, 지금 세계에는 아직도 전쟁이나 빈곤,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면서 중국 인민들은 이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2009년 새해 6.4 톈안먼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20주년을 비롯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무력봉기에 실패하고 인도로 망명한 지 50주년을 맞는 등 특별히 바쁜 한 해를 맞게 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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