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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나진에 온실 건설한 미국인 놈 웬크 씨


함경북도 나진의 한 마을에 지난 여름 미국인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태양열을 이용하는 온실이 건설됐습니다. 온실에서는 1년 내내 다양한 채소가 재배돼 현지 주민들에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올해 68살인 미국인 놈 웬크 씨는 50년 경력의 토목기술자 입니다. 웬크 씨는 미네소타 주에 있는 웬크 어소시에이츠 (Wenck Associates)라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지난 몇 년 간 우간다, 케냐, 태국, 아프가니스탄 등 제 3세계 국가에서 건축 자원봉사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이들 나라들의 병원과 진료소, 다리 등이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웬크 씨는 지난 7월에는 국제기술지원 (Engineering Ministries International) 이라는 개발 자원봉사 단체의 일원으로 북한 나진 지역에 시범적으로 태양열 온실을 건설했습니다. 온실은 웬크 씨 등 미국인 기술자들이 건설을 감독하고, 북한인 노동자들이 직접 온실을 짓는 방식으로 완공됐습니다.

웬크 씨는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전기 사정이 어려운 북한의 현실을 고려해 전력이 필요 없고 겨울에도 작물 재배가 가능한 태양열 온실을 고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웬크 씨는 온실 작동 여부를 시험하기 위해 중국에 비슷한 조건의 온실을 세워 사전연구까지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They have done research in China on a greenhouse that does not need heat or power. …"

가로 8미터, 세로 22.6미터 크기의 온실을 세우는 데는 벽돌 대신 값이 싸고 북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점토와 모래, 자갈로 이뤄진 흙 주머니가 사용됐습니다. 남쪽을 향한 온실 천장과 벽은 차단하지 않고 플라스틱 자재로 덮어 햇볕을 흡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반대편 벽에는 물이 담긴 플라스틱 주머니를 촘촘히 달아, 낮 동안 햇볕으로 가열된 상태에서 밤에 열을 방출해 온실 효과를 내도록 했습니다.

온실에서는 감자, 가지, 토마토, 오이, 배추 등 다양한 채소가 1년 내내 재배될 예정이며, 약 50명의 주민들에게 공급될 수 있는 양이라고 웬크 씨는 설명했습니다.

"it would be potatoes, eggplants, tomatoes.."

웬크 씨는 북한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7월 10일부터 17일까지 나진에 머무는 동안 산책을 위해 호텔 밖을 벗어나는 것이 금지됐습니다. 또 함께 일하는 북한 노동자와 의사소통을 하려면 노동자의 북한 감독관, 통역관, 수행원을 두루 거쳐야 했습니다.

웬크 씨는 그렇지만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세끼 모두 연회를 베푸는 것처럼 진수성찬이 나왔다며, 특히 항구도시인 나진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를 매끼 먹은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Just every meal we would have some squid…"

웬크 씨는 북한의 사회, 경제상은 40여 년 전 자신이 2년 간 머물렀던 태국의 시골마을보다도 열악했다며, 특히 두만강을 사이에 둔 중국과 북한의 모습이 너무도 대조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I spent two years in Thailand, 1965 to 1967… "

웬크 씨는 한 가지 예로, 두만강을 잇는 다리의 중국 쪽 반은 페인트 칠이 잘 돼 있는 반면, 북한 쪽 반은 페인트 칠이 안 된 것은 물론 녹까지 슬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진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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