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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북한 인권의 어머니’서울 평화상 수상 수잔 솔티 여사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내년도 달력 마련했습니까? 이제 이틀 뒤면 2008년도 막을 내리는데요. 새해에는 북한 인권 문제가 크게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은 어제부터 '올해를 빛낸 인물'을 소개하고 있는데, 오늘은 수잔 솔티 여사군요?

답)네, 수잔 솔티 여사는 지난 10년간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수잔 솔티 여사는 '북한 인권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데요. 이런 공로로 솔티 여사는 올해 '서울 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솔티 여사가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좀 소개해주시죠,

답)지금은 북한 인권문제가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10년 전만해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솔티 여사는 지난 90년대 후반 탈북자를 미국에 초청해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증언하게 한 것이 계기가 되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뛰어들었습니다. 솔티 여사는 지난 10년간 북한 자유 주간 행사를 벌여왔구요. 또 그 결과 지난 2004년에는 '북한인권법'이 제정되기도 했습니다.

문)스티브 김씨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아닙니까?

답)그렇습니다. 미국에 살던 한국계 인사인 스티브 김씨는 원래 가구 사업을 하던 사업가였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동안 스티브 김씨는 탈북자들의 딱한 처지를 목격하고 이들을 돕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난 1999년부터 1백명이 넘는 탈북자가 스티브 김씨의 도움을 받았고 이중 30명이 서울에 정착했습니다. 그러던 중 스티브 김씨는 지난 2003년 중국 공안에 체포돼 4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그러나 스티브 김씨는 감옥에서 나온 뒤에도 탈북자들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문)수잔 솔티 여사와 스티브 김씨 같은 사람들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는 '의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라 드는군요. 그런데 인권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의 인권 책임자를 처벌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구요?

답)네, 그것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움직임인데요. 지난 10년간 유엔과 각국이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했지만 이렇다 할만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최근에는 북한에서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 당국자들을 국제 재판에 회부해서 처벌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좀더 구체적으로 북한의 어떤 당국자들이 처벌 대상이 됩니까?

답)현재 미국의 민간단체들은 북한에서 주민들을 탄압하는 기관과 책임자들이 명단을 작성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관리소라고 하는 정치범 수용소,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국경경비대 그리고 노동당 35호실과 39호실 책임자들이 처벌 대상자 목록에 포함될 공산이 큽니다.

문)쉽게 말해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을 때리고 고문하는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정치범 수용소장 등을 국제재판에 세워서 처벌하자는 것인데요.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요?

답)최근 국제사회의 흐름을 보면 처벌이 가능합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지난 2002년에 설립된 국제기구인데요. 최근 유럽 발칸 반도의 독재자인 카라지치를 체포한데 이어 크메르 루즈 시절 강제 수용소장인 '두치'를 재판하고 있구요. 아프리가 콩코의 독재자인 피에르 전 부통령도 법정에 세워 처벌한 바있습니다.

문)최 기자, 국제 뉴스를 한번 살펴 볼까요. 스페인에서는 독재자였던 프랑코의 동상이 철거됐다구요?

답)네 프란시스 프랑코는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1939년 정권을 잡은 이래 죽을 때까지 30년 이상 스페인을 철권 통치해온 독재자인데요. 지난 1975년 사망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프랑코는 살아 생전에 스페인 곳곳에 자신의 동상을 세웠는데요. 최근 스페인은 도시에 세워져 있는 프랑코의 동상을 철거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역사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뉴스인데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독재자들은 모두 동상을 좋아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중국의 모택동도 그렇고 소련의 레닌과 스탈린도 그렇고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북한의 김일성 주석도 자신의 동상을 많이 세웠는데요. 지금 그 동상은 모두 어떻게 됐습니까?

답)소련이 붕괴된 것이 지난 1991년인데요. 소련이 망하자 모스크바 시민들이 망치를 들고 달려가 레닌 동상과 공산당 기념물을 때려부쉈습니다. 또 지난 2003년 이라크 주민들도 바그다드 시내의 서있는 사담 후세인 동상을 때려부쉈습니다.

문)중국은 어떻습니까? 오늘날 중국이 이렇게 잘살게 만든 것은 바로 등소평인데, 혹시 중국에 등소평 동상은 없습니까?

답)등소평은 살아 생전에 동상이나 자신을 우상화하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고 합니다. 사회주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등소평은 지난 1997년 사망할 때도 자신을 화장해서 그 유골을 홍콩 앞바다에 뿌려 달라고 유언했다고 합니다. 3년 뒤 등소평이 동상이 하나 세워졌는데요. 이는 그를 흠모하는 중국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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