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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링컨 썼던 성경책으로 대통령 선서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다음 달에 열리는 취임식에서 과거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에 손을 얹고 대통령 선서를 할 계획입니다. 오바마 당선자가 왜 링컨 대통령의 성경을 선택했는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내년 1월2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취임식 행사를 시작으로 제 44대 대통령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합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자신이 이날 링컨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링컨 대통령이 사용하던 성경에 손을 얹고 대통령 선서를 하는 것은 오바마 당선자가 처음입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그동안 취임선서에서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사용한 성경이나 자신의 개인 성경을 이용했습니다.

정치 평론가들은 오바마 당선자가 링컨의 성경을 선택한 것은 평소 링컨 대통령을 존경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오바바는 선거유세 도중 링컨의 연설을 자주 인용했습니다.

"오바마는 선거유세 도중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링컨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했습니다."

미 의회도서관의 사서인 클락 에반스 씨는 링컨과 오바마는 역사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인 링컨은 지난 1862년 흑인 노예를 해방시켰습니다. 그로부터 1백47년이 지나 미국에서 첫 흑인 대통령이 등장하게 됐으니, 링컨과 오바마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고 에반스 씨는 말했습니다"

링컨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숨어 있습니다. 링컨은 지난 1861년 대통령에 당선되자 일리노이 주에서 워싱턴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당시 링컨은 일리노이에서 사용하던 성경을 가져왔지만, 이 성경은 이삿짐 속에 뒤섞여 있어 막상 취임식 날에는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링컨은 워싱턴에서 급히 성경을 구해 취임식 날 사용했습니다.

그 후 미국 정부는 이 성경을 보존하기 위해 사들였고, 이 성경은 1백 년 넘게 미 의회도서관에 보관돼 왔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바로 이 성경을 자신의 취임식에서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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