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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북한 10대 뉴스’


연말을 맞아 한국과 일본의 언론들이 올 한 해 북한과 관련된 10대 뉴스를 선정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최원기 기자와 함께 2008년 10대 북한 뉴스에 어떤 소식들이 선정됐는지 자세히 살펴봅니다.

문) 최 기자, 2008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데요. 한국과 일본의 언론매체들이 북한과 관련된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와 일본 내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 , 그리고 한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NK', 3곳입니다. 원래 AP나 로이터 통신 같은 국제적인 통신사나 신문 등은 연말을 맞아 한 해를 정리하면서 10대 국제뉴스를 선정해 발표하곤 하는데요. 조선신보나 데일리NK같은 매체들은 평소 북한 소식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이번에 10대 북한 뉴스를 선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런데 매체별로 뉴스를 보는 시각과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자연 10대 뉴스로 선정된 소식도 다를 것 같은데요, 먼저 공통적으로 선정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답)한국의 연합뉴스와 조선신보를 기준으로 할 때 다섯 가지 뉴스가 공통적으로 선정됐습니다. 우선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와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 그리고 남북관계 악화와 북한 정권수립 60주년 소식을 10대 뉴스로 꼽았습니다.

문)연합뉴스와 조선신보가 공통적으로 꼽은 다섯 가지 뉴스 중에 두 가지가 미국과 관련된 소식이라는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먼저 테러지원국 해제 뉴스부터 알아볼까요?

답) 네, 올해는 북한이 20년 만에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된 해였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7년 동남아시아 상공에서 한국의 대항항공 여객기를 폭파해,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목했는데요. 북한은 지난 6월 핵 신고서를 제출하고 핵 검증에도 협조할 뜻을 밝힘에 따라 지난 10월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됐습니다.

문)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도 큰 뉴스였죠?

답)그렇습니다. 조선신보는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평양 공연 소식을 두 번째로 중요한 뉴스로 선정했는데요.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교향악단이 평양에서 미국 국가와 북한 국가를 연주한 해였습니다. 특히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은 지난 70년대 미국과 중국 간 '핑퐁 외교'를 연상시키는 것으로, 적대적인 미-북 양국 관계가 뉴욕 교향악단의 선율을 타고 풀려가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낳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 핵 검증 문제를 둘러싼 미-북 간의 갈등으로 양측의 해빙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문) 내년 1월에 미국에 바락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면 미-북 관계 흐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 같군요. 그런데, 한국 언론은 주요 뉴스로 선정했는데, 조선신보에서는 빠진 뉴스가 있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바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 이상설입니다. 연합뉴스는 김 위원장 건상 이상설을 올해 가장 중요한 뉴스로 꼽았습니다. 또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NK'도 김 위원장 와병설을 주요 뉴스로 선정했는데요. 이 소식은 조선신보가 선정한 10대 뉴스에는 빠져있습니다.

문)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올해 한반도는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뉴스 아닙니까. 조선신보는 왜 이 소식을 10대 뉴스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일까요?

답)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시인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북한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거론하거나 보도하는 것은 북한 '최고 수뇌부의 존엄을 해치는 행위'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당국이 불쾌해 하는 뉴스를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10대 뉴스로 선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지적합니다.

문) 지금까지 주로 정치 뉴스를 살펴봤는데, 경제 분야에서는 어떤 뉴스가 있습니까?

답) 연합뉴스와 조선신보는 북한의 나진과 하산 간 철도 연결을 주요 뉴스로 선정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4월 북한의 나진항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핫산 간 45km를 잇는 철도를 현대화 하기로 하고 10월에 착공식을 가졌는데요. 이 사업이 순조롭게 될 경우 북한은 장차 한반도와 유럽을 연결하는 국제철도 사업에 본격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조선신보는 평양 시내의 도로와 거리가 정비된 것을 중요한 뉴스로 꼽았습니다.

문) 북한에 손전화 봉사가 재개된 것도 큰 뉴스 아닌가요?

답) 네, 북한에 손전화 봉사가 4년만에 재개된 것도 큰 뉴스인데요. 연합뉴스는 이 소식을 10대 뉴스로 선정했는데, 조선신보는 이 소식을 빼놨습니다. 북한은 이집트의 통신회사인 오라스콤의 도움을 받아 지난 15일 손전화 봉사를 시작했는데요. 손전화는 북한에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그밖에 10대 뉴스에 선정된 소식들로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연합뉴스는 북한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과,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이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한 것을 10대 뉴스에 포함시켰습니다. 또 조선신보는 태양절 기념행사와 집단체조를 주요 뉴스로 선정했고, '데일리NK'는 대북 삐라 살포와 간첩 원정화 사건을 10대 뉴스에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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