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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생산업체, 비상 상황 선언


한국 최대의 자동차 생산업체 두 곳이 세계경제의 급격한 침체에 대응해 비상경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자동차 산업에 관해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자회사인 기아자동차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올해 자동차 판매 목표치를 12% 이상 낮춰 잡았습니다. 이들 업체는 경영진의 봉급도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감량 경영에 들어간 한국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더 있습니다. 프랑스 르노 자동차의 한국 자회사 르노 삼성차는 한국에 생산공장이 하나 밖에 없는데, 이 공장마저 내년까지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GM 대우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산공장의 자동차 생산을 이미 중단했고, 이 같은 조치는 내년 1월4일까지 계속됩니다. 자동차 회사들 모두 앞으로 공장 가동시간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한국의 쌍용자동차는 판매 부진으로 종업원들의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의 최기민 정책국장의 말입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임금을 곧 받지 못하면 파업에 들어가는 것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미국의 경제 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몇몇 금융기관들이 엄청나게 불어난 악성 부채에 못 이겨 문을 닫으면서 그 여파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 두 곳에 대해 긴급 융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3개월 뒤 이들 업체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지난 주 한국 자동차공업협회는 한국의 내년 자동차 수출이 5.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내 자동차 판매는 9% 가까이 줄어, 한국이 11년 전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주 GM 대우 공장을 둘러본 자리에서 기업이 거품을 빼고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국내 자동차 수요를 진작하기 위해 자동차 소비세를 30% 내렸습니다. 정부 당국은 또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 구제 계획이 논의됐던 것처럼 한국 자동차 생산업체들에도 공적 자금을 투입해야 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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