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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미국의 지원식량 다시 북한으로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기자, 메리 크리스마스-성탄절 축하합니다. 오늘은 2천년 전에 인류를 구하기 위해 아기 예수가 탄생한 성탄절 전날인데요.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지금은 가까운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 해를 돌이켜 보는 그런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동안 '미국이 북한이 보내는 식량이 중단됐다고 해서 말이 많았는데 식량이 다시 북한에 간다구요?

답)미국은 이달 중에 북한에 식량 2만1천t을 보낼 예정입니다. 미국은 이번에 강냉이를 주로 보낼 예정인데요. 이 식량은 이달 안에 북한에 도착해 임산부와 노인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전망입니다.

문)그 동안 미국이 북한에 식량 제공을 중단됐다고 해서 이런저런 보도가 많았는데, 이번에 식량이 가는 것과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답)이것이 2가지 사안이 뒤섞여서 좀 혼선이 있었는데요. 그 동안 미국은 2가지 방법을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 왔습니다. 하나는 유엔 산하 기구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40만t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 식량 분배와 감시는 세계식량계획이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또 나머지 10만t은 미국의 '머시코'같은 민간 구호단체가 담당하기로 했었습니다. 이 2가지 중에 민간단체가 담당하는 식량지원은 아무런 문제없이 잘되고 있습니다. 이달 중에 북한에 도착하는 식량도 민간단체를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전달되는 것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문)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식량 전달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것입니까?

답)미국 정부는 식량 전달과 관련해 '분배의 투명성'을 가장 중시합니다. 식량이 미국민들의 세금으로 구입해서 북한에 전달되기 때문에 당간부나 군대에 가면 안되고 배고픈 북조선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북한은 사전 협의를 통해 식량 배분 감시를 위해 한국어를 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70여명의 감시 요원을 배치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그런데 식량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지난 4달간 대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겨 식량 지원이 중단된 것입니까?

답)역시 식량 배분 감시 문제입니다. 미국은 강냉이 등 식량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될 때 반드시 한국어를 구사하는 요원을 포함해 반드시 감시 요원이 배치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북한간에는 한국어 요원을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주 국무부의 커트 통 한국과장이 평양을 방문해 이 문제를 협의했지만 끝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문)그렇다면 앞으로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답)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에 14만t의 식량을 지원했는데요. 민간단체를 통한 대북 식량 지원은 계속될 것같습니다. 그러나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지원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문)최 기자, 서울에 있는 탈북자 어머니가 이역만리 감옥에 갇힌 6살짜리 아들을 살려달라며 울고 있다는데, 왜 어머니와 아들이 헤어지게 된 것입니까?

답)서울에 있는 탈북자 출신 어머니가 이역만리 버마의 감옥에 갇힌 아들을 구해달라고 애타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과거 북한의 두만강 근처에 살던 김모 여인은 지난 20006년 10월에 북한을 탈출해 서울에 왔습니다. 올해 마흔살인 김씨는 지난 2년간 식당에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문)북한에 남겨둔 아이들이 데려오기 위해서 돈을 모은 것이군요?

답)그렇습니다. 김씨는 북한에 6살,15살 짜리 아들을 남겨놓고 서울에 왔는데요.아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았습니다. 그 후 김씨는 중국의 브로커-중개인을 통해 북한에 남겨둔 아이들을 빼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지난달 30일 버마의 국경에서 잡혀서 감옥에 갇히는 바람이 어머니가 애를 태우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합니다.

문)탈북자들은 대개 태국을 통해 서울에 많이 가는데 왜 버마로 가게 됐을까요?

답)당초 김 여인은 아이들을 태국으로 보내달라고 브로커-중개인에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영문인지 브로커가 아이들을 버마에 내려놓고 도망갔다고 합니다.

문)아이들은 현재 어떤 상태입니까?

답)아이들은 지난달 30일 버마 국경에서 잡혀서 현재 국경에서 5시간 떨어진 '짜잉뚱'이라는 곳의 감옥에 갖혀 있다고 합니다. 또 어머니는 버마의 감옥 앞에서 나흘간이나 울다가 아이들에게 '꼭 데리러 오겠다. 용기를 잃지 마라'는 편지를 쓰고 서울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다고 합니다.

문)어머니가 지금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닐 것 같군요. 버마와 한국의 관계자들의 협조로 두 아이가 하루 빨리 어머니 품에 안기기를 기대해봅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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