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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미국 사진 작가 해리스 씨, 북한사진에 이어 이란 사진 작품집 발표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과 이란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이색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미국 사진 작가 마크 에드워드 해리스 씨에 관해 전해 드리구요. 빈민촌 출신 백만장자란 제목의 새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도 소개해 드립니다.

지난 해 북한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을 내 화제가 됐던 미국 사진작가가 이번에는 이란을 주제로 한 사진들을 모아 작품집을 발표했습니다. 마크 에드워드 해리스 씨는 지구촌 구석구석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요. 지난 4월에는 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전을 열기도 했죠. '문화의 향기', 이 시간에는 해리스 씨의 작품 세계를 살펴볼까요? 부지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마크 에드워드 해리스 씨가 지난 해 발표한 북한 사진 모음집의 제목은 '인사이드 노스 코리아 (Inside North Korea)' 였습니다. '북한의 내부'란 뜻인데요. 이번에 새로 발표한 이란 관련 사진집 제목은 '인사이드 이란 (Inside Iran)' 입니다. '이란의 내부'란 뜻이죠.

해리스 씨는 이처럼 세계 각지의 산과 강, 건축물, 그리고 그 곳 주민들의 얼굴 표정을 담은 사진을 통해, 그 나라 문화와 현지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엿보게 해주는데요. 쿠바와 베트남, 구 소련 국가 등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가 79개국에 달합니다. 그 많은 국가들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나라가 북한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지난 2월의 뉴욕 필하모닉 공연 취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네요.

//해리스 씨//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모습을 찍으러 다시 북한에 갔을 때죠. 이미 북한 관련 사진집을 낸 뒤의 일인데요.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은 외교적인 면에서, 특히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 민간 외교적인 면에서 큰 발걸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닉슨 전 대통령 시절 탁구 경기를 통한 핑퐁 외교로 미국과 중국 관계에 물꼬가 트였던 것처럼 말이죠. 지난 2월에 있었던 뉴욕 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당시 미국인 단원들과 북한인들이 서로 대화하고 접촉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정말 멋진 일이었습니다."

해리스 씨는 그 동안 북한을 세 번 방문했습니다. 지난 2005년 북한의 유명한 집단 체조 공연인 아리랑 축전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데 이어, 2006년에는 금강산 관광단의 일원으로 다시 북한을 찾았는데요. 당시 찍은 사진들을 모은 사진집이 바로 지난 해 나온 '북한의 내부' 입니다. 해리스 씨는 북한에서는 늘 감시원이 따라다녀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해리스 씨//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들과 접촉하거나 대화할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멋진 건축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북한에는 기념비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사진을 찍었죠."

반면에 이번에 발표한 이란 관련 사진집은 보통 사람들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오토바이에 두 아이를 태우고 가는 아버지의 모습,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회교 전통 복장을 한 여성들 앞에 어린 여자 아이가 청바지를 입고 서 있는 모습, 또 고대 유물과 현대식 시장 등의 모습을 통해, 과거와 현재, 수천 년 내려온 전통과 새로 들어오기 시작한 서구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크 에드워드 해리스 씨는 대학 시절 사진에 흥미를 느껴 사진작가로 나서게 됐는데요. 헐리우드 영화계에서 활동하다 여행, 기록사진을 주로 찍는 자유계약 작가가 됐습니다. 인도의 타지 마할에서부터 캐나다 북부의 북극곰 서식지, 이집트의 시나이 산 등 해리스 씨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해리스 씨는 만족할 만한 사진을 찍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합니다.

//해리스 씨//
"중국에서 북한 접경지대의 사진을 찍고 서울로 돌아올 때였는데요. 그 때 통역을 맡았던 사람이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러는 거에요. 러시아 쪽에서 러시아와 북한 국경 지대의 모습을 봤으면 좋았을 거라구요. 아니, 이 사람이 왜 이제 와서 이 얘기를 하나 싶었죠. 결국 두 달 있다가 다시 러시아에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눈보라를 헤치고 백두산 정상에도 올라갔구요.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어려운 일을 감수하곤 합니다."

해리스 씨의 다음 행선지는 카리브 해 연안국가인 세인트 루시아인데요. 해리스 씨가 방문하는 80번째 나라로 기록될 예정입니다. 해리스 씨는 그 동안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치면서 한가지 배운 사실이 있다고 합니다.

//해리스 씨//
"인간은 다 똑같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같은 걸 걱정하고, 같은 데 관심이 있어요. 특히 어린 아이들을 보면 그런 것 같아요. 나중에 좋은 것도 배우고 나쁜 것도 배우고, 궤도에서 벗어나게 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은 다 똑 같은 것 같습니다."

사진 작가 해리스 씨는 사진을 한 번 보는 것이 1백 번 듣는 것 보다 낫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은 천 번 듣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여행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씨//
"전 늘 백만장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렇게 수입이 많은 편도 아니지만 직업상 세계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으니까요. 여러분도 가능한 한 다른 나라에 많이 가보고, 여행을 많이 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새 영화 소개인데요. 요즘 인도 뭄바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제목이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빈민촌 출신 백만장자'란 뜻인데요. 뭄바이 빈민촌에서 성장한 고아 청년이 인기 텔레비전 퀴즈 쇼에 출연해 최고액의 상금을 타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권위 있는 영화상인 골든 글로브상 네 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등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데요.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시죠? 김현진 기자, 영화 소개 부탁할까요?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텔레비전 퀴즈 쇼입니다. 영국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 러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로 퍼졌는데요. 인도에서도 이 퀴즈 쇼가 큰 인기입니다.

자말은 수줍음 많은 10대 소년인데요. 전화 상담 센터 원들에게 차를 나르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기 퀴즈 쇼에 도전한 자말은 초반에 탈락할 거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어려운 문제들을 척척 맞추면서 승승장구하구요. 이제 남은 한 문제만 맞추면 2천만 루피, 미화로 4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타게 됩니다.

하지만 자말은 속임수를 썼다는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는데요. 공부를 많이 한 의사나 변호사들도 상금 1만6천 루피를 넘지 못하는데, 한번도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청년이 1천만 루피를 기록하자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된 겁니다.

가혹한 조사 과정을 견디며 자말은 짧지만 굴곡 많았던 인생을 털어놓구요. 퀴즈 쇼에 나간 것은 상금 때문이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어린 시절에 헤어진 여자 친구 라티카를 만나기 위해 퀴즈 쇼에 도전했다는 건데요. 라티카가 텔레비전을 통해 자신을 볼 거란 생각에 출연했다는 겁니다.

주인공 자말 역은 인도계 영국 배우 데브 퍼텔 씨가 맡았는데요. 자말은 운명에 맞서 싸우는 사람이고,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만한 사람이라고 퍼텔 씨는 말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새로 유행하는 운동화를 사거나 자동차를 사려고 돈을 모으는 동안, 자말은 정신적인 동반자를 찾는다는 건데요. 1천8백만이 넘는 뭄바이 시민들 가운데 어린 시절 헤어진 여자 친구를 찾는 자말을 보면 제 정신이 아니란 생각이 들지만, 동시에 존경심도 갖게 된다고 퍼텔 씨는 말했습니다.

자말은 어린 시절 폭력 조직의 강요로 돈을 구걸하러 다니다 라티카를 만나죠. 자말과 형 셀림은 라티카와 함께 도망치지만 곧 폭력배들에게 뒤쫓기게 되구요. 라티카는 다시 붙잡히고 맙니다. 자말은 반드시 라티카를 찾아 내 구출하겠다고 맹세하는데요. 10년 동안 라티카를 찾겠다는 일념 아래 살다가 퀴즈 쇼에까지 나오게 된 겁니다.

'빈민촌 출신 백만장자'란 제목의 새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 작가 비카스 스와럽 씨의 소설 'Q and A (질문과 대답)'이 원작인데요. 극작가 사이몬 보포이 씨는 직접 뭄바이에 와서 시민들과 어울리며 생활하면서 극본을 썼다고 합니다. 영화 연출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대니 보일 감독이 맡았는데요. 보일 감독은 뭄바이의 정신과 분위기를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 애썼다고 하네요.

보일 감독은 인도를 잘 모르지만 뭄바이는 여러 번 가봤다고 하는데요. 요즘 뭄바이는 1980년대 뉴욕처럼 살아서 움직이고 있고, 활력이 넘친다고 말했습니다. 잘 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거만한 태도를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바라보면 얘깃거리를 많이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자말이 찾는 여자 친구 라티카 역은 인도 뭄바이 출신의 프리다 핀토 양이 맡았는데요. 그 밖에도 아닐 카푸르, 이르판 칸 등 인도의 많은 유명 배우들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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