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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오라스콤, ‘북 휴대전화 서비스 개통’


이집트의 통신업체인 오라스콤 텔레콤이 15일부터 북한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동 지역 최대 이동통신사인 오라스콤은 앞서 올해 1월 북한 내 휴대전화 운영권을 획득했는데요. 오라스콤의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전망 등에 대해 조은정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MC) 조 기자. 오라스콤이 오늘부터 북한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구요?

조) 네. 오라스콤 텔레콤의 라샤 에젤딘 모하메드 홍보국장은 14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낸 이메일에서 15일부터 북한에서 서비스를 개통한다고 밝혔습니다. 모하메드 국장은 서비스 개통 사실 이외에는 아무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자세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나기브 사위리스 총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이집트 오라스콤전기통신회사 대표단이 15일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서비스 개통에 맞춰 북한에 입국한 것으로 보입니다.

MC) 오라스콤은 앞서 지난 1월 북한의 휴대전화 운영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었죠?

조) 그렇습니다. 오라스콤은 아랍권 최대 통신 전문업체인데요. 오라스콤이 75%의 지분을 갖고, 나머지 25%는 북한의 조선체신회사가 소유한 CHEO 테크놀로지가 북한 내 휴대전화 사업권을 확보했습니다. 사업권 유효기간은 25년이고, 이 중 4년은 독점사업이 보장돼 있습니다.

MC) 오라스콤은 지난 5월에는 휴대전화망 시험통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 내 어떤 지역에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입니까?

조) 오라스콤은 앞서 서비스 개통 후 1년 안에 평양을 포함한 북한의 대부분 주요 도시들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휴대전화 서비스는 기지국 설치, 통신망 구축 등 초기에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데요, 오라스콤은 이를 위해 설비투자에 초기 3년 간 북한에 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MC) 북한의 일반 주민들도 휴대전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까?

조) 오라스콤의 최고경영자 나기브 사위리스 씨는 지난 3월 "북한과의 계약에 따르면 일반인들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면서, 가입자 1인 당 연간 12~15 달러의 평균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위리스 씨는 이어 "3~4년 뒤에는 수백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오라스콤 측 대변인을 인용해 "개통 초기에 평양에서 15만 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MC) 조 기자. 휴대전화에는 여러 기술 방식이 있지 않습니까. 오라스콤이 북한에 도입하는 방식은 어떤 겁니까?

조) 예. WCDMA 즉 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 방식입니다. 최신 휴대전화 기술로서, 전화통화는 물론 음악과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전화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죠. WCDMA는 한국에서도 사용되는 방식이라서 남북 간 휴대전화 네트워크 연결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MC) 북한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오라스콤이 처음이 아니죠?

조) 예. 북한은 앞서 태국의 록슬리 그룹과 공동으로 동북아시아전화통신회사 NEAT&T를 설립해 2002년 나진 선봉 지역에 유럽형 휴대전화 방식인 GSM 서비스를 처음 실시하고, 이후 평양과 남포 지역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했습니다.

이동통신 기지국이 40여 개 정도로, 주요 도시와 일부 지역에서만 통화가 가능했고, 초기에는 당의 최고위층만 사용하는 통신수단이었습니다. 이밖에 홍콩의 랜슬롯 홀딩스도 중국의 통신업체인 중싱과 협력해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C) 북한에서는 이전에도 휴대전화가 조금씩 보급돼 사용되다 전면 금지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유가 뭡니까?

조) 예. 지난 2004년 4월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신의주 용천에서 대규모 열차 폭발사고가 일어나 사고 지역 5백 미터 이내의 건물들이 거의 다 부서지고 수천여 명이 다치거나 숨졌는데요. 북한 당국은 이 사고 발생 이후 일반 주민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용천역 폭발현장에서 접착테이프가 붙은 이동전화기 잔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MC)앞서 나선 지역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한 태국의 록슬리 그룹도 30년 독점운영을 허가 받았지만 초기에 사업이 종료됐었는데요, 이번 오라스콤 사업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조) 예. 북한경제 전문가인 미국 워싱턴 소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통신사업'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보고서에서 놀랜드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북한 당국은 오라스콤과의 계약을 쉽게 뒤집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놀랜드 연구원은 그 이유로, 오라스콤이 초기에 사업 투자액의 절반 만을 집행하고 나머지는 보류한 점, 또 오라스콤이 이동통신 회사 뿐 아니라 건설회사도 소유하고 있어 북한이 계약을 파기할 경우 중동 지역에 건설 노동자들을 보내 외화를 획득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었습니다.

MC)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와 함께 이집트 오라스콤 사의 북한 휴대전화 사업 개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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