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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33년 형 받은 O.J. 심슨


33년 형 받은 O.J. 심슨 & 미국 부동산 구입에 열 올리는 중국인들

(문) 한국에서는 '미식축구'라고도 하고 미국에서는 풋볼이라고 하는데요, 이 미국의 프로 풋불 선수로 1970년대에 큰 인기를 누렸던 O.J. 심슨 씨가 강도와 납치 혐의 등으로 최고 33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죠?

(답) 그렇습니다. 심슨 씨는 지난 해 9월 동료 5명과 함께 미국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팰리스 스테이션 호텔의 한 객실에 무단 침입해 스포츠 기념품 업자 2명을 총으로 위협해 물건을 빼앗은 혐의로 법정에 섰습니다. 이에 대해 네바다 주 클라크 카운티 법원은 최고 33년의 징역형을 선고하면서 아울러 9년간의 가석방 금지 처분도 내렸습니다.

(문) 한 운동 선수가 지은 죄에 대해 징역형이 선고됐는데 뭐가 대수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O.J. 심슨은 그 동안 미국에서 큰 논쟁을 몰고 왔던 인물이었죠?

(답) 네, 이 O.J 심슨은 1970년대 미국 프로 풋볼계에서 일세를 풍미한 그야말로 슈퍼스타였습니다. 프로 풋볼에서 뛸 당시 많은 기록을 세운 훌륭한 선수였고요, 운동선수에서 은퇴 후에는 영화배우로도 활발히 활동을 한, 영어로는 CELEBRITY, 즉 유명인이었다고 할 수 있죠?

(문) 그런데 흑인 중에서도 상당히 성공한 인물로 여겨지던 이 심슨 씨의 고난이 시작된 건 그의 전처가 살해되면서부터죠?

(답) 그렇습니다. 1994년 심슨 씨의 전처인 니콜 심슨과 그녀의 남자 친구 론 골드만 씨가 잔혹하게 살해되는데요, 이 두 사람의 살인 용의자로 심슨 씨가 체포되면서 전국적인 논란이 시작됩니다. 특히나 경찰에 출두할 것을 거부하고 도주하던 심슨 씨를 경찰이 고속도로에서 추격하던 장면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문) 이 심슨 재판은 일부 언론에 의해서 '세기의 재판'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면서 평결이 내려지기까지 국내 텔레비전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중계하는 등 미국을 들썩이게 한 그런 재판이었죠?

(답) 네, 이 재판이 이렇게 '세기의 재판'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이 재판을 두고 미국 내 인종갈등이 재연됐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서 백인들은 대부분이 심슨 씨가 유죄라는 생각을 했고요, 흑인들은 대부분이 그가 무죄라는 생각을 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흑인들 같은 경우는 그 동안 미국 역사에서 흑인들이 없는 죄를 뒤집어 쓴 적이 많았다는 생각이 굳게 박혀있기 때문에, 이 심슨 씨 경우도 유색인종에 적대적인 백인 경찰이 흑인인 심슨 씨를 얽어 매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백인들은 백인들대로, 만일 심슨 씨가 범인이 아니라면 왜 경찰의 출두명령을 거부하고 급하게 도망을 쳤겠냐고 하면서, 심슨 씨가 유죄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당시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언론이나 일반 시민들이 명확한 증거에 입각한 판단보다는 인종적인 면이 고려된, 다소 선정적인 보도와 감정적인 판단을 하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문) 그런데 결론은 무죄였죠?

(답) 그렇습니다. 약 1년여를 끌은 이 세기의 재판, 무죄평결로 끝났죠. 특히 심슨 씨는 자신의 변호를 위해 1천만 달러, 한국 돈으로 현 환율로는 약 150억원을 쓰면서,일각에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돈으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했다는 그런 비난이죠? 또 이를 두고 미국 사법제도의 문제점, 특히 배심원 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사당국도 초동수사, 특히 현장 증거물 확보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재판에서 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어찌됐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 재판이 미국의 고질병이죠, 인종갈등을 일으켜, 심슨의 유.무죄 여부를 둘러싸고 흑과 백의 의견이 명확하게 갈렸던 그런 재판이라는 것입니다. 또 사건을 두고 객관적인 보도를 하기 보다는 시청률이나 판매부수의 증가를 위해서, 검증되지 않고, 또 인종갈등을 부추기는 보도를 일삼은 언론들의 행태도 문제 삼을 수 있는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문) 심슨 씨는 30년여 년 전에 한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돈과 명예는 일순간에 없어질 수 있지만, 인격만은 남을 것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흑인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기도 했는데, 이제 33년 형을 받고 감옥에 들어가서, 어떤 말을 할른 지 궁금해지는군요?

BRIDGE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으로 가볼까요?

(답) 네, 현재 미국에서는 집이나 상가 같은 부동산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를 많이 벌어들인 중국인들이 미국 내 부동산, 특히 주택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얼마 전에 중국이 미국 국채를 제일 많이 구입한 나라가 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제는 일반 중국인들이 미국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이 수년 전부터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에서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이들이 집단으로 미국을 여행하면서 싼 집들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자오홍준 씨 같은 경우는 지난 가을에 2주 간에 걸쳐 로스앤젤레스로부터 뉴욕에 있는 부동산을 살피고 왔다고 합니다. 그는 약 1백만 달러를 가지고 내년 초에도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안에서 부동산 가격이 제일 많이 떨어진 지역을 돌아보는 일행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문) 이렇게 중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구매가 가능해진 것은 성장하는 중국의 경제력 때문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외환 액수는 거의 2조 달러에 달합니다. 엄청난 액수죠? 이렇게 경제가 부흥하다 보니 부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계산에 따르면 백만장자의 수가 2006년 31만명에서 작년엔 39만 1천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또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중국인들에 대한 비자발급이 쉬워졌구요, 중국 정부도 자국민이 해외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 미국 부동산을 사려는 중국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거죠.

(문) 이들 중국인들은 아무래도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겠죠?

(답)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가 이들의 일차 관심 지역이 되겠죠? 특히 중국인들은 투자목적 외에도 자녀 교육을 위해서 주거용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경향과 새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는군요. 그래서 이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집값이 비싼 경우가 많답니다. 하지만 이들은 보통 부동산을 살 때 대출을 받지 않고 모두 현금으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요즘같이 대출받기가 힘든 시절엔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말 대접받는 존재라고 하는군요.

(문) 이제 중국은 엄청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미국 국채를 사들여 미국의 재정적자를 메워주는 것이 사실인데요. 이제 부자가 된 중국 국민들까지 나서서 미국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는 실정이라니 미국인들이 중국인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답)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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