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 실상 다큐 '김정일리아', 선댄스영화제 진출


북한의 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미국 독립영화의 최대 축제인 선댄스영화제에 진출했습니다. 북한에서 신성시 되는 `김정일 꽃'을 뜻하는 `김정일리아'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N.C. 하이킨 감독은 북한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탈북자들이 전하는 북한의 실상을 담은 영화 '김정일리아'가 미국 선댄스영화제의 다큐멘터리 국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습니다.

미국인 여류감독 N.C. 하이킨이 감독과 각본을 맡은 '김정일리아'에서는 13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의 수용소 실태와 굶주림, 표현의 자유 부재 등 북한사회 전반에 대해 인터뷰 형식으로 증언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 지난 2003년 체포돼 4년 간 중국 감옥에 수감됐던 한국인 인권운동가 최영훈 씨의 증언도 담겨있습니다.

하이킨 감독은 지난 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 출연자들은 북한의 엘리트 출신부터 수용소 출신 강철환 씨와 신동혁 씨 등 다양하다"며, "다양한 증언들을 하나로 통일하는 공통분모는 이들이 북한을 정말 사랑하고, 북한이 변화하기를 바란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이킨 감독은 자신도 북한의 현실에 변화를 가져오고 싶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억지로 변화를 강제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북한의 실상을 더 잘 알게 되면 어떻게 해서든 북한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제목을 '김정일리아'로 한 데 대해 하이킨 감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딴 '김정일리아'의 꽃말이 역설적으로 평화, 사랑, 지혜와 정의라는 점이 매우 놀라웠다"며, 이 같은 꽃말을 영화의 주제에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녹화하면서 모든 제작진이 눈시울을 붉힌 적이 수없이 많았다는 하이킨 감독은 "지난 2년 간 공들여 만든 작품이 드디어 관객들에게 선을 보여 북한의 실상이 알려지게 될 것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킨 감독은 탈북자 인터뷰 사이 사이에 슬픔을 표현하는 현대무용 장면, 한국전쟁과 북한 정권 수립을 설명하는 애니매이션, 북한의 선전선동 영화 등을 활용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한편 2009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 국제경쟁 부문에 제출된 7백44편의 후보작 중 영화제에 선보일 최종 16편을 선정한 캐롤라인 리브레스코 씨는 '김정일리아'의 예술적인 제작기법이 특히 돋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리브레스코 씨는 "이 다큐멘터리는 매우 심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가볍고 다채로운 영상을 매우 아름답게 녹여 관객들이 증언들을 감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내년 1월 15일에서 25일까지 유타 주 파크 시에서 열리는 선댄스영화제는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미국과 국제 경쟁 부문으로 나눠 모두 4개 분야로 진행됩니다.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118편 가운데 '김정일리아'를 포함한 91편은 월드 프리미어, 즉 국제적으로 첫 상영되는 작품들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