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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캐네디센터 평생공로상 올해의 수상자들


이번 ‘문화의 향기’ 시간에는 올해 케네디 센터 평생공로상 수상자들의 면모를 살펴보구요. 동성애자 권익 향상에 앞장 섰던 하비 밀크에 관한 영화 ‘Milk (밀크)’의 내용도 살펴보겠습니다.

배우 모건 프리먼 (좌)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우)
컨트리 가수 조지 존스 (좌)
안무가 트와일라 타프 (우)

영국 록 밴드 ‘후 (Who)’의 피트 타운센드와 로저 댈트리
미국 수도 워싱턴에 있는 존 에프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는 1978년부터 매년 문화예술 분야에서 기여도가 큰 사람들에게 평생공로상을 수여하고 있는데요. 영국의 기사 작위, 프랑스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에 비견되는 아주 영예로운 상입니다. 올해는 영화 배우 모건 프리먼, 가수 조지 존스, 바브라 스트라이잰드, 무용가 트와일라 타프, 영국 밴드 ‘후 (Who)’의 피트 타운센드와 로저 댈트리가 뽑혔는데요. ‘문화의 향기’ 이 시간에는 올해 케네디 센터 평생공로상 수상자들의 면모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지영 기자, 부탁합니다.

깊고 따뜻한 이 목소리,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누구 목소리인지 짐작이 가실 텐데요. 바로 미국의 흑인 배우 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의 목소리죠. 모건 프리먼은 1937년 미국 남부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 태어났습니다. 12살에 연기 경연대회에 나가 우승하면서 일찍부터 연기자로 나섰죠. 1989년 영화 '데이지 여사의 차를 운전하며 (Driving Miss Daisy)'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당시 상을 받진 못했는데요. 15년 뒤인 2004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란 영화에서 은퇴한 권투 선수 역으로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게 됩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예상치 않게 큰 가치가 있는 물건을 찾아냈을 때 쓰는 표현인데요. 영화에서는 별 볼일 없는 허름한 도장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뛰어난 여성 권투 선수를 발굴한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모건 프리먼은 올해 71살인데요. 얼마 전 뉴욕 브로드웨이 연극에도 출연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노래는 'Why Baby Why (왜, 그대여, 왜)'란 제목의 곡인데요. 올해 또 다른 케네디 센터 평생공로상 수상자인 컨트리 가수 조지 존스가 1955년에 발표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가 나온 다음 해인 1956년 미국의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가장 장래가 유망한 컨트리 가수로 조지 존스를 선정하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잡지의 예상이 들어맞아서 조지 존스는 컨트리 가수로 크게 성공하죠.

조지 존스는 올해 77살인데요. 미국 남부 텍사스 주에서 출생했습니다. 조지 존스는 10대 소년이었을 때 가수가 되기 위해 집을 떠났다고 하는데요. 한국전 당시 미 해병대원으로 참전한 경력도 갖고 있습니다.

조지 존스는 'Stand By Your Man'이란 노래로 유명한 컨트리 가수 태미 와이넷의 전 남편이기도 한데요. 두 사람은 방금 들으신 'We're Gonna' Hold On' 을 비롯해 많은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죠. 조지 존스는 한 때 '노 쇼 존스 (no-show Jones)', 그러니까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란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마약 중독이 심해서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마약중독에서 벗어나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지금 들으시는 노래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의 노래입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잰드는 1962년 19살의 나이에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가수의 길을 걷게 되는데요. 당시 아주 작은 역할이었지만 뛰어난 연기와 노래를 선보여, 연극계 최고 권위의 상인 토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잰드는 1963년에 첫 앨범을 냈는데요. 데뷔 앨범으로 주요 음악상인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상'을 거머쥐는 등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단숨에 스타가 됩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잰드는 노래 뿐만이 아니라, 연기, 연출 등 다방면에 걸친 재주꾼이죠. 1968년 뮤지컬 영화 '퍼니 걸 (재미있는 여자)'에 출연해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구요. 또 1983년에는 영화 '옌틀 (Yentle)'을 연출하면서 영화 감독으로 나섰습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잰드는 이 영화에서 극본도 직접 썼고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제작까지 맡는 등 1인 4역을 해냈습니다.

또 다른 케네디상 평생공로상 수상자인 트와일라 타프는 무용가이자

안무가로 미국 인디애나주 출신입니다. 트와일라 타프는 네 살 때부터 무용을 배웠다고 하는데요. 워낙 춤을 좋아해서, 다른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인형을 갖고 노는 동안 혼자 춤을 추며 놀았다고 하네요.

트와일라 타프는 마사 그램이나 폴 테일러 같은 유명 무용가에게 배웠는데요. 뉴욕의 버나드 대학을 졸업한 뒤 2년 만인 1965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무용단을 설립합니다. 트와일라 타프의 춤은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는데요. 재즈 음악을 많이 사용했구요. 고전음악과 재즈를 혼합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또 발레의 동작에 걷기나 뛰기, 미끄러지기 등 일상적인 동작을 가미한 춤을 고안했습니다.

트와일라 타프는 여러 뮤지컬, 텔레비전 쇼 등의 안무를 담당했는데요. 유명 가수 빌리 조엘 (Billy Joel)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Movin' Out (이사 나가며)'의 안무를 맡아 토니상을 수상했습니다.

영국 록 밴드 '후 (Who)'의 피터 타운센드와 로저 댈트리 역시 올해 케네디 센터 평생공로상을 수상했죠. '후'는 1965년 첫 앨범 'My Generation (나의 세대)'를 발표하면서 데뷔했는데요. 이 앨범에서 'I Can't Explain (난 설명할 수 없어요)'란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졌습니다.

'후'는 1960년대와 1970년대 록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요. 특히 실험적인 앨범을 많이 발표했죠. 1967년에는 광고 등을 삽입해 마치 라디오 방송을 듣는 듯한 앨범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 록 오페라 '토미 (Tommy)'를 발표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 밴드의 하나란 평가를 받고 있는 '후'…… '후'의 노래는 대부분 피터 타운센드가 작곡했구요. 노래는 주로 로저 댈트리가 불렀는데요. 로저 댈트리는 여러 연극과 텔레비전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향기, 이번에는 새 영화 소개 순서죠? 최근 연기파 배우로 유명한 숀 펜 (Sean Penn)의 새 영화가 개봉돼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이 ‘Milk (밀크)’인데요. 여기서 밀크는 마시는 우유가 아니라,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순교자로 불리는 하비 밀크의 성이죠. 영화 ‘밀크’는 미국에서 동성애자로서는 처음으로 시의원에 당선됐던 하비 밀크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데요. 어떤 영화인지, 김현진 기자, 전해 주시죠.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면 동성애자들의 도시로 유명하죠. 하지만 30여년전만 해도 사정이 달랐는데요.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이 심했습니다.

동성애자인 하비 밀크는 1970년대초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구요. 카스트로라는 거리에서 카메라 가게를 엽니다. 하비 밀크는 친구들, 그리고 이웃 주민들을 모아 동성애자 차별 철폐운동을 벌이는데요. 동성애자 권익 신장을 위해 정계 진출을 결심하구요. 여러 번 낙선한 끝에 1977년 동성애자로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당선됩니다.

시의원에 당선된 하비 밀크는 제일 먼저 동성애자 권리를 위한 법령을 제정하려고 하는데요. 만장일치 찬성을 끌어내려 하지만, 시의원 한 사람이 걸림돌이 되죠. 바로 댄 와이트 시의원인데요. 댄 와이트는 동성애자들의 정치적 세력 확대를 우려하는 선거구 출신입니다. 하지만 하비 밀크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데요. 댄 와이트가 잘 몰라서 그렇다며, 가르치면 될 거라고 낙관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댄 와이트가 동료 시의원인 하비 밀크와 당시 샌프란시스코 시장이었던 조지 마스코니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겁니다. 두 사람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샌프란시스코 시민 3만 명은 침묵 속에 거리를 행진하며 촛불 시위를 벌입니다.

영화 '밀크'는 거스 밴 샌트 감독이 연출했는데요. 밴 샌트 감독에 따르면 '밀크'는 그처럼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인물에 관한 영화입니다.

밴 샌트 감독은 영화의 전반적인 주제는 민중이 중심이 된 정치조직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평범한 사람이라도 사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밴 샌트 감독은 실제 사건을 찍은 뉴스 영상에다 영화 촬영 분을 적절히 가미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요. 주인공 하비 밀크 역을 맡은 숀 펜 씨는1984년 기록영화 '하비 밀크의 시대' 등 자료가 풍부해 연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그런 자료를 무엇보다 많이 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펜 씨는 말했는데요. 집중해서 듣진 않지만 늘 음악을 틀어놓듯이 계속 하비 밀크에 관한 기록 영화를 보며 연기 공부를 했다는 것입니다.

하비 밀크를 살해하는 댄 와이트 역으로 쟈시 브롤린 씨가 출연했는데요. 브롤린 씨는 댄 와이트를 그저 나쁜 사람으로만 그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와이트는 가족이나 사회 등 모든 것에 버림을 받은 것처럼 느끼게 되구요. 하비 밀크를 살해하는 일 만이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로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된 심리를 탐구하고 싶었다는 겁니다.

하비 밀크의 연인인 스캇 스미스 역은 제임스 프랑코 씨가 말았는데요. 영화 '밀크'는 단순한 정치 영화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하비 밀크와 스캇 스미스와의 관계를 통해,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남자,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하비 밀크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는 거죠.

영화 '밀크' 촬영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졌는데요. 35년 전 하비 밀크와 함께 동성애자 권익 운동에 앞장 섰던 친구들과 동료들이 이 영화 기술 자문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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