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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북핵 6자회담 시료채취 집중 논의


북한 검증의정서 채택 문제를 집중 협의하기 위한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했습니다. 베이징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오랜만에 열렸는데요, 첫 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있나요?

->베이징: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지난 7월 이후 다섯 달 만에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4시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 있는 댜오위타이(조어대) 호텔 대회의실에서 개막했습니다.

6개국 수석대표 간 양자회동이 길어지면서 개막식은 당초 오후 3시에서 4시로 한 시간 늦춰져 열렸습니다. 오늘 첫 날 회의는 특별한 개막식이 없이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 대표단이 회담장에 모두 도착하면서 곧바로 시작됐고,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회담에서 다룰 중요 의제 등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의장국인 중국이 어제까지도 공식적으로 회담 개최 일정을 발표하지 않아, 공식 발표 없이 열리는 유일한 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VOA-2: 오늘 회담에서 6개국이 집중적으로 협의한 내용은 뭔가요?

->베이징: 다섯 달 만에 열린 이번 6자회담의 주요 의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최대 의제는 시료 채취를 명문화한 북한 핵 검증의정서를 채택하는 문제입니다. 또한 6개국은 당초 지난 10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지연되고 있는 비핵화 2단계 조치인 핵 시설 불능화와 1백만t 상당의 중유를 북한에 지원하는 것을 언제까지 완료할 것인지를 재조정해 확정하게 됩니다 .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오늘 6자 수석대표회담 개막회의에서 이번 회의에서 다룰 중요의제는, 핵 검증 문제, 비핵화 2단계 마무리, 동북아시아 평화안보체제라고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이어 "6자회담은 지금 전진의 중요한 시점에 와있지만 불확실한 원인도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VOA-3: 이번 회의에서는 검증의정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검증의정서 초안은 어떻게 마련될 전망인가요?

->베이징: 의장국인 중국은 오늘 첫날 회의부터 각국의 입장을 모아 정리한 뒤 이르면 오늘 저녁이나 회의 둘째 날인 내일(9일) 오전 검증의정서 초안을 마련해 각국에 회람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오늘 오전 수석대표회의 개막에 앞서 "검증의정서 초안을 회람하는 것은 중국의 책임"이라고 말해 중국이 회담 개막 직후 검증의정서 초안을 돌려 각국의 의견을 취합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의장국인 중국은 이 제시할 검증의정서 초안은 검증 주체와 방법, 착수 시기 등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VOA-4: 현재 검증의정서에 '시료 채취(sampling)' 반영 여부를 놓고 북한과 다른 나라들 사이에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번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되는데요?

->베이징: 북한 핵 검증 방법에 있어서 시료 채취가, 검증 주체에 있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역할 등이 쟁점이 되고 있고, 이런 문제가 해결돼야 최종적인 의정서 초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은 핵 검증의 핵심인 시료채취를 가능하게 하는 문구가 합의문에 담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어제 한-미-일 수석대표 회동 및 러시아와의 양자회동을 마친 뒤 나 "시료채취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북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시료채취가 상당한 관심사인 것은 알지만 시료채취는 검증의정서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시료 채취는 핵 포기 단계에서 북.미 관계정상화에 대한 진전이 있을 때 논의돼야 할 사안으로 이번 회담에서 채택될 검증의정서에 담을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VOA-5: '시료 채취' 명문화에 반대하는 북한의 입장을 감안해, 한국과 미국 등은 여러 '절충방안'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베이징: 네. 현재 대략 세 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미국 등은 검증의정서에 시료채취를 명문화하지는 않되 이를 담보할 수 있는 다른 표현에 합의하는 방안을 비롯해, 북한이 시료채취 명문화를 수용하고 문서형식은 비공개로 하는 방안, 그리고 검증단계를 세분화해 각 단계별 이행의정서를 따로 만드는 방안 등 다양한 절충안을 북측에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늘 오전 "검증의정서의 형식에 대해서는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형식에 대해서 각국의 건설적인 방안을 귀담아 듣겠다"고 말하면서도, "내용으로는 핵심사항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등이 검증의정서의 내용 가운데 민감한 검증방법에 대해서는 비공개 양해각서에 담는다는 절충방안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VOA-6: 오늘 6자회담 개막에 앞서, 남북한 수석대표 양자회동이 있었다지요.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궁금합니다.

->베이징: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낮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당초 예정된 오전 10시30분이 아닌 12시10분(현지시간)부터 오후 1시25분까지 75분 간 만났습니다. 남북 수석대표 간 양자회동은 지난 7월 6자회담 수석대표회동을 계기로 열린 이후 5개월 만입니다.

오늘 남북 수석대표 회동에서 "한국측은 북한 핵 검증의 핵심사항을 강조한 것을 비롯해,북핵문제 진전과 남북관계가 상호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밝힌 데 이어, 이명박 정부의 상생공영정책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설명했다"고, 북한 측은 경제.에너지 지원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한국의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 역할에 상당한 기대를 나타냈다"고 한국 외교부 부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오늘 남북 수석대표는 전체적으로 진지한 대화를 나눴고 북한도 상당히 상세하게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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