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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시료채취 합의 못 본 미-북 싱가포르 접촉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최 기자, 지금 서울과 평양 날씨가 어떻습니까? 서울이 영하 9도면 상당히 추운 날씨군요. 내일은 더 춥다는데, 건강 조심해야겠군요.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이틀째 만났는데, 어떻게 진전이 좀 있었나요?

답)별다른 진전은 없었습니다.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싱가포르에서 이틀간 미-북 접촉을 가졌습니다. 양국은 이 자리에서 현안인 북한 핵시설 시료 채취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아무런 합의를 보지 못하고 5일 회담이 막을 내렸습니다.

문)힐 차관보가 회담을 마치고 뭐라고 했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전해 주시요.

답)네, 힐 차관보는 이날 회담을 마치고 "우리는 현안을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다룰지 또 핵검증 문제에 대한 견해를 교환했으나 현 시점에서 합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힐 차관보는 "8일 열리는 6자회담이 어렵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부상과 핵검증 문제에 초점을 맞춰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문)북한의 김계관 부상은 뭐라고 했습니까?

답)김계관 부상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의 미국대사관에서 힐 차관보를 만났는데요. 김계관 부상은 접촉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이틀간에 거쳐 10.3합의의 마무리를 위한 구체적 문제를 논의했다"며 "시료 채취는 검증 방법에 관한 문제이며 앞으로 좀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외교적 언사'라는 말도 있지만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의 말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한 말인데, 이를 좀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죠.

답)힐 차관보는 "현안을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다룰지 논의했다"고 말했는데요. 여기서 현안은 시료 채취 문제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는 시료 채취를 지금처럼 '과학적 검증'이라는 말로 에둘러 표현할지 아니면 다른 방안을 찾을지 논의했다는 뜻입니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과 북한은 이틀간 시료채취 문제를 놓고 논의를 했으나 아무런 의견 일치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문)문제의 핵심은 결국 시료 채취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인데요,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이 문제를 놓고 미-북 간에 그렇게 견해차가 크다면 굳이 이틀간이나 논의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답)힐 차관보과 김계관 부상이 이틀간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관측을 해본다면 북한이 시료 채취에 부정적이라 하더라도 김계관 부상이 이를 딱 짤라서 거부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입니다. 만일 북한이 '시료 채취를 못한다'고 너무 강하게 거부하면 이는 차기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완곡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을 것이란 관측이 있습니다.

문)한마디로 '부드러운 거부'를 하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다, 이런 얘기군요. 그렇게 보면 8일 열릴 베이징 6자회담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군요?

답)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힐 차관보 자신이 '6자회담이 힘들 것이다'라고 말한대로 다음주 열리는 6자회담도 시료 채취 문제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그저 지난 1년간 6자회담 결과를 정리하는 선에서 회담을 마칠 공산이 크다고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최 기자, 헨리 키신저가 누구입니까? 키신저는 미국 외교의 거물급 인사인데 북한이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초청했다구요?

답)정몽준의원은 한국의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인데요. 정몽준 의원은 4일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리근 외무성 국장이 키신저 전 장관을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지난달 7일 리근 국장이 뉴욕에 왔을 때 초청한 것 같은데, 키신저 전장관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아직 키신저 전 장관이 북한에 '가겠다, 안 가겠다'라고 직접적인 언급은 없는 상태인데요.정몽준 의원에 따르면 키신저는 '미국 대통령이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도록 요청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해체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하도록 조건이 충족돼야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문)결국 키신저는 자신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 지명과 북한의 핵포기 입장 발표라는 2가지 전제 조건을 내건 것인데요. 키신저가 왜 자신의 방북에 조건을 붙인 것일까요?

답)그것은 키신저 전장관의 개인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키신저 전장관이 개인 자격으로 평양에 갈 경우, 핵문제는 핵문제대로 해결 안되고 북한의 일방적인 선전에 놀아날 공산이 큽니다. 따라서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특사 자격으로 평양에 가서 핵문제 해결에 일정한 기여를 할 경우에만 방북을 하는 것이 좋다고 키신저 전장관은 보고 있는 것같습니다.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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